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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가 이쑤시개 ‘꿀꺽’…심장에 ‘콕’
뉴스종합| 2015-10-19 18:34
[헤럴드경제]심장에서 이쑤시개가 박힌 채 살아온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병원에서 호라시오 로드리게스(42)가 최근 이쑤시개 제거 수술을 받았다.

호라시오는 올 1월, 고열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의료진은 원인을 알지 못했다. 얼마 후, 체중이 급격히 줄면서 호라시오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기침할 때는 피를 토했으며, 가슴의 심한 통증도 호소했다.

6개월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차도가 없던 호라시오는 결국 얼마 전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에 들어간 의료진은 호라시오의 가슴을 열고는 화들짝 놀랐다. 그의 심장에 박힌 이쑤시개 조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호라시오가 10대일 때 수혈 받은 사실로 미뤄 그의 가슴에 카테터(catheter)가 박혔을 거라 추측은 했다. 이는 관모양기구의 일반적 명칭 중 하나로 용도에 따라 크기와 재질이 다양하다. 각종 기관의 저류물 배출, 세정용 관류액의 흡인, 심혈행 동태나 중심정맥압 측정 등을 위해 쓰인다.

그러나 막상 이쑤시개가 나오자 의료진은 입만 벌린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수술을 집도했던 심장 전문의 페르난도 시체로는 “보고도 믿지 못했다”며 “심장에 고인 피를 빼낸 뒤 눈에 띈 것은 이쑤시개가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심장 전문의, 다른 나라 의사들에게도 물어봤지만 그들 중에도 심장에서 이쑤시개를 발견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쑤시개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호라시오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작년 말, 열린 파티에서 음식을 먹던 중 우연히 이쑤시개 삼켰던 사실을 털어놨다. 입으로 삼킨 이쑤시개가 심장으로 들어갈 줄 누가 상상했을까?

전문가들은 식도로 넘어간 이쑤시개가 우심방과 연결된 정맥을 통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 이쑤시개가 심장에 들어갔는지는 아무도 밝혀내지 못했다.3

호라시오는 “조만간 퇴원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얼른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앞으로 두 달 동안 운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이쑤시개를 쓰는 음식은 손도 대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호라시오는 “소시지나 치즈를 먹을 때 이쑤시개가 있는지 살펴봐야겠다”며 “대개 그런 음식에는 깃발 장식이 꽂혀있기 때문이다”라고 여유있게 웃어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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