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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회장 출마 무산…징계 중단요청 기각
엔터테인먼트| 2015-10-21 06:56
-FIFA, 내년 2월 새 회장 선출 선거 시행 재확인
-이달 26일까지 후보등록…자격정지자 서류는 불처리 방침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정몽준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최근 내려진 자격정지 징계를 풀지 못 해 사실상FIFA 신임 회장 선거 출마 계획이 무산될 상황을 맞았다.

FIFA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이 FIFA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FIFA 윤리위원회가 결정한 6년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FIFA가 일시적으로 중단하도록 해달라는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FIF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하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임시 집행위원회는 FIFA 윤리위원회가 최근 결정한 일련의 주요 조치들을 승인하면서 내년 2월 26일 FIFA 본부에서 제프 블래터를 대신할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 총회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FIFA는 취리히 지방법원이 FIFA 윤리위원회가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는데 있어 어떤)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며정 부회장의 요청을 기각했다면서 FIFA는 이런 결정을 환영하지만 정 부회장이 항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스칼라 FIFA 임시 선거위원회 위원장은 집행위원회에 회장 선거 절차에 대한 보고를 통해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사람은 정해진 시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축구와 관련한 활동이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금지된 후보의 서류는 금지 결정이 여전히 유효하고 집행되는 이상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IFA 집행위원회 및 선거위원회가 이런 결정을 내림에 따라 회장 후보로 나설 사람들은 26일까지 후보등록을 해야 한다고 AFP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은 사실상 FIFA 회장 출마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역시 공식적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임을 밝힌 바 있지만, 자격정지가 해제되지 않으면 출마가 힘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UEFA가 자격정지 처분 이후에도 플라티니 회장을 여전히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국제 축구계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그의 출마를 위한 새로운 상황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앞서 FIFA 윤리위원회는 지난 8일 스위스 취리히 FIFA하우스에서 청문회를 열고 정 전 부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과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2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FIFA는 당초 정 명예부회장이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를 추진하던 2010년 당시 ‘7억7700만 달러(9180억원)의 축구발전기금을 조성해 축구 저개발국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각국 축구협회에 보낸 것이 ‘뇌물 공여’ 의도가 있다고 봤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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