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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ㆍ태 해저케이블, 부산에서 관제한다
뉴스종합| 2015-10-22 10:00
[헤럴드경제= 최정호 기자] 태평양 바다를 가로질러, 아시아와 북미, 유럽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의 콘트롤타워가 우리나라 부산에 들어선다.

KT가 총 길이 1.4만km, 전송 용량 80Tbps의 세계 최대 용량의 해저케이블 NCP(New Cross Pacific)의 관제센터(NOC)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오는 2017년 12월 개통 예정인 NCP 해저케이블은 역시 내년 개통 예정인 총 길이 1.1만km, 전송 용량 38.4Tbps의 APG(Asia Pacific Gateway) 해저케이블과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북미 지역 간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트래픽의 부하 분산과 해저케이블 안정 운용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NCP 및 APG 해저케이블 구성도

KT는 부산 센터에서 NCP와 APG 해저케이블 운용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NOC를 통해 118.4Tbps 용량의 해저케이블을 관제할 예정이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해저케이블 총 용량인 430Tbps의 27%, 전 세계 해저케이블 총 용량인 1069Tbps의 11%를 차지하는 규모로, 단일 통신사로서 아시아와 태평양에 구축되는 해저케이블을 통합 관제하는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KT는 22일 총 길이 1.4만km, 전송 용량 80Tbps의 세계 최대 용량의 해저케이블인 NCP(New Cross Pacific)의 관제센터(NOC)를 유치했다고 밝혔다.부산 해운대구 송정 KT부산국제센터 내 위치한 해저케이블 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해저케이블의 상태, 트래픽 등을 점검하는 모습.

KT 관계자는 “KT가 운용하게 될 118.4Tbps의 용량은 약 1500만명이 HD화질(8Mbps)의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으며, 700MByte 용량의 영화를 1초에 2만 여편을 전송할 수 있는 규모”라며 “현재 국가간 트래픽의 99%가 해저케이블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저케이블 관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부산센터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수적인 경제적 효과도 기대했다. KT는 NCP와 APG 해저케이블 구축을 추진하는 컨소시엄의 의장국으로서 총 사업비 10억달러가 넘는 해저케이블의 네트워크 설계부터 구축, 운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NCP 컨소시엄은 KT와 중국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일본 소프트뱅크, 대만 칭화텔레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 5개국 7개 사업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APG 컨소시엄은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 미국 페이스북 등 9개국 13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KT는 22일 총 길이 1.4만km, 전송 용량 80Tbps의 세계 최대 용량의 해저케이블인 NCP(New Cross Pacific)의 관제센터(NOC)를 유치했다고 밝혔다.부산 해운대구 송정 KT부산국제센터 내 위치한 해저케이블 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해저케이블의 상태, 트래픽 등을 점검하는 모습.

이처럼 글로벌 통신사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서 KT가 APG NOC에 이어 NCP NOC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첨단 관제 시설 확보, 세계 최초로 국제 해저케이블 분야의 업무연속성관리 국제 표준인증인 ISO 22301 획득, 국제 통신분야 전문 인력 양성 등 해저케이블 운용 분야의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KT는 이번 NCP NOC 유치를 통한 운용 수익 외에도 해저케이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자회사 KT서브마린을 통해 NCP 구축사업 참여는 물론 향후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사업으로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에도 기여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이번 NCP NOC 유치로 KT는 환태평양 인터넷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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