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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20대 태풍…50대 우승은 기적…
엔터테인먼트| 2015-10-22 11:48
스피스·데이 지난 시즌 10승 합작
배상문·대니 리·마틴 등 가세
올시즌 개막전 23세 그리오 우승
40대후반 미켈슨·퓨릭·엘스 등
“승수쌓기 쉽지 않을것” 지배적



조던 스피스로 대표되는 PGA투어의 ‘영파워’ 기세가 올해도 계속될까?

2015~2016시즌 개막전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프라이스닷컴에서 겨우 23세인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오가 연장 끝에 재미교포 케빈 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는 20대 우승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오랫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를 비롯해 지난해 조던 스피스까지 많은 20대 선수들이 비웃기라도 하듯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몇몇 천재급 선수’들에 국한된 현상이지 흔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독 20대 선수들이 대거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면서, 많은 전문가와 팬들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은 적잖이 부서져 내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당시 28세인 배상문이 우승을 한데 이어 벤 마틴(28), 로버트 스트렙(27)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이후에도 데이빗 링머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 트로이 메리트 역시 20대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지난해 둘이 합쳐 10승을 거둔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가 선두주자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와 ‘과대평가된 선수’라는 혹평을 지워버린 리키 파울러도‘ 20대 파워하우스’의 당당한 주인공이다.

이밖에도 체슨 해들리, 러셀 헨리, 패트릭 리드, 해리스 잉글리시 등 지금 PGA투어 안에는 강한 20대들이 즐비하다. 오랜 슬럼프로 잠시 골프를 떠나 있는 앤서니 김이 우승을 했을 당시만 해도 ‘25세 이전에 우승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투어카드를 획득하는 것부터 워낙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하는데다, 세계최고의 선수 사이에서 카드를 유지하는 것 역시 엄청난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다양한 코스에 적응해야하고, 해당 지역의 기후나 지형에 따른 플레이의 임기응변도 가능해야한다. ‘애송이’ 20대가 우승하기 어려운 것이 정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비거리나 정확성에서 20대 선수들은,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한 30~40대 베테랑 선수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장타는 젊은 선수들이 원체 유리하다고 해도, 베테랑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던 평균퍼트 부문 1,2위도 20대 선수들의 차지(스피스 1위, 데이 2위)였다. 대니 리와 패트릭 리드도 톱10에 올라있다.

이제 40대에 접어든 타이거 우즈나 이미 40대 후반인 필 미켈슨, 짐 퓨릭, 어니 엘스 등 2000년대 초반 세계정상을 다퉜던 선수들이 PGA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올해 쉰을 넘겨 우승을 맛본 데이비스 러브 3세(51)같은 경우는 기적에 가깝다.

영국에서도 21세의 매트 피츠패트릭이 지난 주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피츠패트릭은 잉그랜드를 대표하는 선수인 저스틴 로즈(35)가 2002년 우승당시 세웠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13년만에 경신했다. 현재 세계랭킹 61위인 피츠패트릭도 주목해야할, 또 머잖아 PGA투어에서 활약할 젊은 유망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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