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졸릴 때나 피곤할 때면 으레 에너지 음료를 찾는 이들이 많다. 고카페인성 에너지 음료는 순간적인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험기간인 학생들이나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
그러나 에너지 음료의 부작용이 점차 알려지면서 이를 경계하는 사람들도 많다. 에너지 음료는 과다복용 시 불면증이나 신경과민 등의 부작용을 불러오며 특히 눈 건강과 직결된 안압(眼壓)을 높일 수 있다. 안압이란 안구 내부의 일정한 압력을 말하는데,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 손상을 비롯한 각종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습관적으로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대신 건강한 피로 회복 음식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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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압
대한안과학회지에 실린 메리놀 병원 안과팀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에너지음료는 안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안과팀은 눈이 건강한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카페인이 없는 비타민 음료를, 다른 한 그룹은 175mg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캔 음료를 마시게 했더니, 비타민 음료를 마신 그룹은 안압이 0.15mmHg 떨어진 반면, 에너지 음료를 마신 그룹은 마시기 전보다 안압이 1.65mmHg 높아졌다.
안압의 상승은 녹내장을 불러올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녹내장을 방치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압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도 꼽힌다. 체내 나트륨은 안압을 높여 녹내장 발병 위험을 키우고, 수정체를 혼탁하게 해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 머리와 목 부분의 정맥을 압박하고 안구와 눈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안압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옆으로 누워서 잘 경우 베개를 이용해 머리와 목이 수평이 되도록 조절한다. 또한 바닥에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는 것도 안압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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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음료 대신 토마토 주스 마시고, 견과류 먹고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토마토 주스를 마신 선수들은 에너지 음료를 마신 선수들보다 근육회복속도와 혈당 수치 정상화 속도가 더 빨랐다. 토마토는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막는 라이코펜, 피로를 풀고 신진대사를 돕는 비타민C, 지방 분해를 돕는 비타민B 등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견과류도 피로할 때 좋다. 두뇌 발달과 기억력,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브레인 푸드로도 알려져 있는 견과류는 단백질, 미네랄 등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을 돕는다.
또 달콤한 초콜릿에는 기분 좋게 하는 물질로 알려진 페닐에틸아민이 함유되어 있다. 초콜릿을 먹으면 분비되는 페닐에틸아민이 정신을 안정시키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에너지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의 간은 피로 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간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도움말=농식품정보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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