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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영조 차장, 현실적 정책으로 노동조합 변화 일으켜
헤럴드경제| 2015-10-26 15:58

정부 주도의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임금피크제 등으로 노동시장의 변화가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제15대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선거에 출마 예정자인 김영조 차장이 현실적인 정책과 스마트한 소통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김영조 차장은 행내 공모를 통해 97년부터 8년간 IT본부에서 근무했고, 이후 리스크관리본부 재직 시에는 특허 출원만 5개, 그 중 공개 2개, 특허등록 3개의 성과를 이루어 낼 만큼 “일 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잘나가는’ 핵심인력에 속한다. 그런 그가 승진과 업적을 뒤로 하고 노조로 뛰어든 배경은 무엇일까.


김영조 차장은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12월 기업은행 면목동 지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6년 동안 근무하면서 은행 현장 전문가라는 평을 들었다. 은행을 다니면서 군대를 다녀왔고, 방통대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법무대학원까지도 졸업하는 등 악바리처럼 열심히 살았다. 그 과정에서 재능도 조금 인정받아 기업은행 안에서도 IT본부에서 8년, 리스크관리본부에서 8년을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도 쌓았다.

그런 중에 김영조 차장은 90년 초 ‘한울림’이라는 민중가요 노래패에서 활동하다 노동법이나 노조활동에 대해 알게 됐고, 그를 계기로 92년 ‘여행원폐지투쟁’ 당시에는 노동조합 부분회장 역할도 하게 됐다. 그 후 본사 리스크관리본부에서 분회장 역할까지 하면서 ‘근무시간정상화’도 이룩했다. 김영조 차장은 “그렇지만 업무적으로도 최선을 다했고, 특별승급표창, 대외표창 3개 등 탁월한 업무성과를 나타내니까, 팀장님이나 고참 차장 등 선배들은 “노조와 인연을 끊고 진급도 생각하고, 좀 더 현실적인 목표에 욕심을 내라”고 조언하기도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모르면 모를까 이미 알게 된 문제점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고, 가는 곳마다 근무정상화 정시퇴근 등을 구현하고 변화시키는 행보를 계속하게 되어, 노조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김영조 차장은 은행의 다양한 직군과 부서에서 현장경험을 가지다 보니 은행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와 인사평가 정책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하게 됐다. IBK기업은행은 13,000여 명 중 9,600여명이 조합원이다. 이 중 준정규직이 3,600여명, 정규직 여성 2,900여명, 남성 2,500여명이다. 비율로는 비슷하지만 준정규직의 95%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독특한 조직이다. 또한, 기업은행은 준정규직, 일반준정규직, 전문준정규직, 계약직, 단시간 근로자 등 다양한 채용구조를 가지고 있어 우스갯소리로 ‘채용박람회’라는 말을 하기도 할 정도다. 김영조 차장은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복지정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른 연구와 실행능력을 갖춘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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