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티그룹, 연계기술 곧 등장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이 ATM 제조업체 ‘디볼드(Diebold)’와 손을 잡고 카드가 필요없는 현금 인출 기술을 검증해 보고 있는 가운데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들도 내부적으로 시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시티그룹이 시험하고 있는 방식은 ATM에 스크린이나 터치패드도 필요 없다. 고객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인출하기를 원하는 돈의 액수를 선택한다. 그런 후 ATM의 홍채 인식을 거쳐 신원이 확인되고 나면 인출기가 돈을 내준다.
인출 속도도 기존 방식보다 빠르다. 이미 카드 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ATM<사진>을 활용하고 있는 BMO해리스은행의 더그 피칵 모바일뱅킹 부문 임원은 기존에 45초 정도가 필요하던 거래 과정이 이제는 15초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볼드 측은 씨티그룹과 시험 중인 방식으로는 단 10초면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거래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될 염려도 더 적다. ATM에 삽입된 카드 정보가 읽힐 우려도 없고,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터치 패드를 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몰래 촬영되는 일도 발생할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이 같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결제 시에도 전자수단을 활용하는 등 카드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 기업 재블린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모바일 뱅킹 방식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힌 사용자의 비율이 최근 3년새 5%에서 13%로 크게 늘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