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8월 올림픽 피해라’ PGAㆍLPGA투어일정 앞당기고 이어붙이고…
엔터테인먼트| 2015-10-29 09:21
[헤럴드경제] 골프가 112년만에 올림픽종목으로 부활하면서 내년 2016 리우올림픽에서 치러지게 됐다.

아마추어 대회를 제외하면 골프선수들이 국기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대회는 없다.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솔하임컵 같은 대항전도 특정 그룹들간의 대회로 국기를 달긴 하지만 출전국가 수로 올림픽에 비교할 순 없다.

올림픽 개최시지는 8월. 이때문에 미국 PGA투어와 LPGA투어는 올림픽 기간을 피하기 위해 대회 일정들을 조정했다. 국내 남녀투어의 경우 구체적인 시즌 일정을 미리 확정짓지 않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PGA와 LPGA투어는 선수들이 출전스케줄을 짜고, 스폰서들이 흥행여부를 가늠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일정이 발표된다.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은 올해 8월 중순 개최됐지만 내년에는 7월말로 3주 앞당겨졌다. 디오픈과 간격이 2주로 좁혀졌다. 올해는 8월 중순에 열려 제이슨 데이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이때문에 내년에는 4월 마스터스를 제외한 3개의 메이저 대회가 6,7월에 몰리게 됐다.

따라서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상위권 선수들은 6~8월 사이에 메이저 대회 3개, 올림픽,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등 굵직한 대회를 잇달아 치러야한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치러지게 된다.

유러피언투어와 PGA투어를 오가는 선수들은 안그래도 유러피언투어 규정대회수(13개 출전)를 채우지 못해 고생해왔는데, 내년에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쪽투어에만 전념해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큰 대회가 겹치기라도 하면 취사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해야한다.

올림픽에 대비해 랭킹도 올려야하고, 출전대회수를 채워야하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은 예년에는 건너 뛰었던 2015~2016시즌 초반 가을 대회에도 부지런히 출전신청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규정대회를 채워놓겠다는 것이다.

LPGA투어도 일정을 수정했다.

올해 6월에 3개대회만 치렀던 LPGA투어는 6월 5개, 7월 4개 대회를 몰아서 치른다.

올해 7월에 열렸던 메이에르 LPGA클래식이 6월 3번째주로, 8월에 열렸던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이 6월 마지막주로 옮겨 개최된다.

7월 첫주에 열리는 US여자오픈이 종료되는 시점의 랭킹으로 올림픽 출전자격을 결정짓기 때문에, 선수들은 체력적으로는 힘들어도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5월 중순부터 7월까지만 11주 연속 대회가 열린다. 이때문에 내년의 일정변경은 투어 판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자격을 갖춘 선수들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대회를 골라 나갈 수 있는 반면,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선수들은 이동거리나 체력관리라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속 출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골프팬들로서는 100년만의 ‘올림픽 골프’를 지켜보게 된데 이어, 투어 강자들의 판도변화를 바라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