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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왕실- 쿠웨이트]미니스커트 입는 여성들…막강한 권한 가진 의회
뉴스종합| 2015-10-29 11:01
쿠웨이트 왕실은 중동에서도 남다른 곳으로 평가된다. 분명 이슬람 국가지만, 직접 선거로 선출되는 의회의 힘이 상당하고, 여성차별이 가장 적다. 의회는 왕도 바꿀 수 있고, 여성들에게는 미니스커트가 인기일 정도다.

▶‘히잡’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여성들=중동의 여성들에게 ‘히잡’은 필수다. 얼굴 전체를 가리지는 않더라도 ‘아바야’ 로 몸 대부분을 천으로 가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쿠웨이트는 다르다. 쿠웨이트 여성은 유럽의 스트리트 패션을 즐겨 입는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미니스커트도 인기다. 이웃 사우디 여성들은 꿈도 못꿀 일이다. 2009년 쿠웨이트 최고 법원은 여성 의원들이 이슬람식 전통 스카프인 히잡을 착용하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놓기도 했다. 옷이 자유로운 만큼 여성들의 사회활동도 활발하다. 알 자인 사바 알 나사르 알 사바흐 공주는 내무부의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민관협력 사업 및 국정운영 모델을 선보였다. 그는 쿠웨이트 TV와 미국 ABC 방송의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오프라 윈프리 쇼에도 출연하는 등 이슬람의 우먼파워를 세계에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후사알 살림 알 사바흐 공주는 이슬람 예술의 세계화에 힘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왕권만은 못하지만 막강한 의회=쿠웨이트는 직접선거로 각 부족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50명과 국왕이 임명한 15명의 행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한다. 의회는 입법권, 왕세자 임명동의원, 예산 심의 및 승인권, 각료 불신임권, 국무총리 해임권을 행사한다. 이에대해 왕은 군통수권, 각료 임명권과 함께 의회해산권을 갖는다. 제대로 된 권력분점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왕의 힘이 더 세다. 왕실은 독립 후 1976년, 1986년, 1999년, 2006년, 2008년, 2009년, 2011년 등 무려 7차례나 의회해산권을 발동해 의회를 제압했다. 왕실모독죄도 엄격히 집행된다. 지난 해 집단시위가 발생했을 때도 ‘왕실모독죄’로진압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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