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삼성화학 계열사 3조 계약체결
롯데그룹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이날 오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는 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종합화학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롯데는 이를 통해 화학과 유통이라는 양 날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장착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와 삼성의 이번 빅딜은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에 해당하며 롯데그룹 창립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SDI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 놓음으로써 양사 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롯데는 인수되는 회사 임직원들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 및 내년 2월 신규 법인설립이 이루어지면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건은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신 회장의 각별한 애정은 여러차례 확인됐다. 이는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통 전문기업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석유화학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2000년대 들어 신 회장은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해 롯데를 석유화학산업의 강자로 올려놓았다. 이후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에 이어 2012년에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킴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규모의 경제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며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