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 석유·정밀화학 수직계열화 완성
뉴스종합| 2015-10-30 11:24
롯데그룹과 삼성그룹은 30일 삼성의 화학 계열사 매각인수를 통한 사업부문 ‘빅딜’을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이날 오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는 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종합화학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롯데는 이를 통해 화학과 유통이라는 양 날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장착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와 삼성의 이번 빅딜은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에 해당하며 롯데그룹 창립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SDI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 놓음으로써 양사 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롯데는 인수되는 회사 임직원들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 및 내년 2월 신규 법인설립이 이루어지면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건은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신 회장의 각별한 애정은 여러차례 확인됐다. 이는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통 전문기업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석유화학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2000년대 들어 신 회장은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해 롯데를 석유화학산업의 강자로 올려놓았다. 이후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에 이어 2012년에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킴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규모의 경제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며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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