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WHO ‘가공육 발암’ 후폭풍]붉은고기의 진실…알고 먹으면 건강하다?
뉴스종합| 2015-11-01 08:55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세계보건기구 산하 IARC가 가공육 섭취가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한다며 이를 발암물질 1군에 포함시키면서 가공육을 포함한 육류 섭취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햄과 소시지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크게는 40% 이상 떨어진 가운데,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의 매출은 다행히 타격이 적은 상황. 하지만 사태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심리는 육류 전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세 아이를 둔 주부 이미숙(54) 씨는 “나이가 들면서 남편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고기는 최대한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며 “소시지가 암을 유발한다는 뉴스를 듣고 고기류를 먹는 것이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했다.

육류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담배와 폐암의 통계학적 상관관계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것과 비슷하다. 육류 섭취가 곧 암 발병과 직결되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지만, 육류가 단백질, 각종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인류의 좋은 영양공급원으로 수천년부터 존재해왔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어보인다.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계속해서 고기를 먹어왔고, 그 동안 소화기관들도 육류 섭취를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발달해왔다. 이누이트나 마사이 등 원주민들이 많은 양의 고기를 소비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인류보다 더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했다는 점은 마냥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문제는 원주민, 과거 우리의 조상들이 먹었던 육류와 현재의 육류가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 이들이 섭취한 육류의 공급원인 동물들은 방목상태에서 뛰어놀며 풀을 먹고 자랐다.

자연에서 자란 동물들은 분명 지금 시대에 우리가 먹는 그것과는 다르다. 공장에서 나고 자라서 사료를 먹고, 빨리 크게 하기 위해 각종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주입시킨 동물의 고기와 과거의 육류를 ‘같은 것’으로 취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설명이다. 게다가 도축된 후에 훈제되거나 질산염을 넣고, 방부제나 각종 화학제품까지 들어갔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붉은 고기는 일상에서 섭취하는 식품 중 가장 영양가 있는 식품 중 하나다. 단순히 단백질 뿐만이 아니라 몸에 좋은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 물질과 다양한 영양소가 가득하다. 근육수축의 에너지원인 크레아틴인산의 구성성분인 크레아틴, 카르노신도 풍부한데, 이들 성분이 결핍되면 근육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자가 해야할 것은 단순히 붉은 고기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어떤 붉은 고기를 구입해 섭취하고 있는 지 잘 따져서 가공육과 같이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식품의 섭취를 최대한 줄여 나가야 한다.

가공육의 경우 말 그대로 도축 후에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제품을 말한다. 소시지나 베이컨 등이 가장 좋은 예다. 통상 시판되는 일반 붉은 고기의 경우 대개 가공과정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대량 사육, 도축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풀을 먹고 자연에서 자란 오가닉이 있다. 자연에서 방목상태로 키운 식용동물에게서 나온 육류로 사육과정에서 기타 화학물질이나 호르몬의 주입이 전무한 것을 말한다. 인공적인 화학물이 첨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육류가 가진 좋은 성분을 최적화된 상태에서 섭취가능하다.

balme@heraldcorp.com

[사진출처=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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