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대百 판교점, 과녁 정중앙 꿰뚫었다
뉴스종합| 2015-11-05 08:49
-오픈 2달만에 광역상권 백화점 자리매김 평가
-“고객절반이 원정 쇼핑객”…광역화 전략 적중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두 달만에 ‘광역상권 백화점’으로 자리매김 했다.

‘수도권 최대 백화점’이라는 타이틀과 문화공간, MD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원거리 고객 유치 전략이 적중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오픈 이후 74일간 방문고객 270만명(연인원)을 분석한 결과 구매고객 10명중 5명은 10km 이상 원거리 지역에서 판교점을 찾은 ‘원정 쇼핑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통상 백화점 고객의 지역별 비중은 ‘핵심상권’으로 분류되는 반경 1~3km지역외 30%수준이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보다 약 20% 가량 높은 고객이 타지에서 찾아온 것이다.

특히 판교지역이 서울 및 광역도시등과 비교, 입지적인 강점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수단이 열악한 곳이지만 원거리 쇼핑객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10명중 5명은 ‘원정쇼핑객’…현대백화점 판교점 ‘광역화 전략’ 적중

현대백화점 판교점 인근의 판교역은 내년 상반기 여주ㆍ이천ㆍ광주를 잇는 성남~여주선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또 오는 2020년에는 GTX도 들어선다. 향후 원거리 쇼핑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의 ‘광역상권화’는 수도권 남부상권의 중심축을 판교로 가져오는 낙수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며 “화성시, 수원 광교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최첨단 IT산업단지와 대규모 주택단지가 몰리면서 신흥상권이 등장하고 있지만 남부상권이 판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내부모습.

실제 현대백화점이 신한카드에 의뢰해 판교점 오픈 전 후 카드 사용량을 분석할 결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핵심 3개동(판교동, 백현동, 삼평동) 매출액과 이용건수가 오픈 이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점 오픈 이후인 지난 9월 1일부터 13일까지 신한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6% 증가했다. 판교점 오픈 전(8월1~18일) 매출 신장율이 12.6% 그친 것과 비교하면, 17%P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오픈 후(40.0%) 이용건수 신장율 역시 오픈 전(19.6%)과 대비해 20%P 이상 증가했다. 특히 분당구, 성남3구와 경기도 전체 사용량과 비교해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 판교점 인근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신근식 성남중앙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에 따른 고객 집객 효과로 인해 주변상권에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서울을 비롯한 경기 남부권 고객들의 유입으로 주변 지역상권에는 플러스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역화 전략 적중…비결은 ‘차별화된 콘텐츠’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불과 두달여 만에 광역상권화 성공의 비결은 차별화된 콘텐츠에 있다. 문화공간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경기 남부 지역에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갖춤으로써 원거리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판교점은 국내 최대규모의 문화센터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필적하는 최고 수준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센터는 근거리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 콘텐츠이지만 문화센터 등록인원의 37% 가 10km 이상의 거리에서 온 고객일 정도로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책 미술관과 지역 최초의 4Dㆍ3D 영화관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수도권 최대의 백화점을 넘어서 수도권 최대의 ‘문화 콘텐츠 클로스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랜드 차별화도 경기지역 소비자의 마음을 잡았다. 최근 판교점에 오픈한 티파니를 비롯해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멀버리, 발리 등 47개 해외명품 브랜드는 경기 남부 상권에 처음 선보이거나 최대규모의 매장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식품관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유명 브랜드를 선보이며 지역을 넘어 국내 최고수준이란 평가를 받으며 원거리 맛집 순례객을 주목을 받아왔다. 10km 원거리 쇼핑 고객의 79.4%가 이탈리, 매그놀리아, 죠앤더주스 등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해외 유명 델리 브랜드나 삼송 베이커리, 삼진어묵 등 토종 맛집을 찾은 것으로 집계 됐다. 특히, 매그놀리아와 삼진어묵은 월평균 매출액이 각각 6억원대를 넘어서며 국내 식품관 델리 브랜드 최고 수준의 매출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성공적인 광역상권화로 ‘판교’하면 연상되던 이미지가 ‘한국판 실리콘 밸리, 제 2의 강남’에서 ‘쇼핑메카’란 수식어가 추가될 것”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집객효과를 활용해 지역상권발전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하늘정원 등 백화점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공연을 지속 진행하고 인근 상권과의 상생을 위한 MOU 체결과 대규모 축제 조성 등을 통해 판교상권 활성화를 도울 계획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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