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사람] ‘쿠퍼스 박사’ 알고보니 개인특허 37건, 논문 44편…
뉴스종합| 2015-11-05 09:13
-안영태 한국야쿠르트 팀장, 세계 3대 인명사전 등재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만들겠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개인 특허만 37건, 공동 연구를 포함한 논문 44편. 듣기만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은 이 기록의 주인공은 안영태(47ㆍ사진)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신성장팀장이다. 농학박사이기도 한 그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 2016년 판에 등재된다.

그는 간 건강에 좋은 건강기능식품 ‘쿠퍼스’를 비롯해 ‘세븐’과 ‘야쿠르트 400’ 등을 개발했다. 쿠퍼스는 요즘에도 하루 평균 12만개가 판매되는 야쿠르트의 효자 상품이다.


서울대학교 동물자원학과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안 팀장은 대학원 시절 건강한 성인 남성의 분변에서 추출한 수백개의 유산균 중 효과가 있는 유산균을 추출하면서 한국야쿠르트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가 연구했던 유산균을 활용해 나온 제품이 바로 2000년 출시된 ‘야쿠르트 400’이었다. 이 제품은 기존 야쿠르트보다 5배 고농도 유산균 배양으로 면역력을 증강시켰고, 4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전공이 동물을 해부하는 것이 많았는데, 해부가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한국야쿠르트와 서울대가 공동연구를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사를 하게 됐죠.”


2002년 한국야쿠르트 입사 후에는 ‘쿠퍼스’를 개발했다. 처음에 일반 기능성 발효유로 개발된 쿠퍼스는 제품화하기까지 3~5년의 시간이 걸렸다. 최근에는 장 건강 발효유인 ‘세븐’ 개발에도 참여했다. 세븐은 신생아의 분변에 있는 7가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활용한 제품이다.

안 팀장은 “신제품 개발이 최소 3년에서 5년은 걸리는데, 전부 다 제품으로 개발되지 않기 때문에 팀에서 연구하는 모든 내용을 단순히 보고서만 남기지 않고 논문이나 특허화하고 있다”며 “한국야쿠르트의 가장 큰 자산은 중앙연구소가 가진 특허등록 130개, 자체 개발한 수십종의 유산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는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연간 연구개발(R&D) 투자비가 260억원 정도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는 그 덕분에 많은 연구와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며 흐뭇해했다.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 2016년 판에 이름을 올린 것도 그간의 축적된 성과물인 셈이다.

안 팀장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인체게놈이 밝혀지면서 장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건강은 장내 미생물이 좋은 작용을 해야 가능한데, 인체에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이 유익균이며 대표적인 것이 유산균이라는 것.

그는 “최근에는 피부 주름과 보습, 아토피 개선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연구중이며, 살아있는 유산균 뿐만 아니라 면역증강 활성화에 좋은 사균체의 기능성도 연구하고 있다”며 “트렌드를 쫓기 보다는 트렌트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는 ‘제2의 쿠퍼스’ 같은 제품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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