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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현장리포트]제조업에 소프트파워 실어라…미래산업 ‘두뇌싸움’ 시작되다
헤럴드경제| 2015-11-06 11:01

산업부,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 39개 기업 선정
전용기술개발 프로그램, 인력·자금 등 종합 지원


#제조업이 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제조업 매출은 1726조 원으로, 2013년보다 10조 원 이상 줄었다. 건국 이래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활로를 찾아야 한다. 단순한 제품 가공, 조립에서 벗어나 기획과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이미 전 세계 국가들이 인간의 우수한 창의성을 산업에 접목해 발전을 이끌고, 큰 파급력과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두뇌산업에 눈을 돌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 혁신 3.0 실행대책’의 후속 조치로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K-BrainPower)을 선정하여, 제조업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은 기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품·서비스에 대한 기획, 설계능력 등이 기업가치 창출의 핵심요소인 기업을 말한다. 정부가 이들의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2014년 41개 기업 선정에 이어 올해는 올해 엔지니어링 분야 9개 기업, 디자인 분야 9개 기업, 임베디드SW 분야 7개 기업, 시스템반도체 분야 4개 기업, 바이오 분야 10개 기업 등 총 5개 분야, 39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39개 기업의 2014년 평균 매출액은 109억 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평균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39%, 연구개발 인력비중은 62%로, 기술적·인적 역량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선정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먼저 엔지니어링 분야의 (주)태조엔지니어링사는 대도시권 광역고속철도시스템 설계, 대규모 지하 공간 개발 설계 전문 기업이다. 아시아 최초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제안 및 기본설계를 진행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케이엔알시스템은 국내 시뮬레이터급 시험기 분야 1위 기업이다. 국내 유일의 유압로봇 전문기업이기도 하며, 핵심 컴포넌트를 자체 개발하여 국산화에도 성공한 엔지니어링 우수 기업이다. 디자인 분야 가운데 ㈜디자인모올은 제품디자인 전문기업으로, 중국현지특화 디자인컨설팅 프레임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 국내 디자인기업 최초로 1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을 통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주)이음파트너스는 자체 개발한 웨이파인등 프로그램 DDP 프로젝트를 국내 최초로 SEGD(미국경험, 환경디자인협회) 글로벌 어워드에서 Merit Award상도 수상했다. 또 카타르, 아제르바이잔 등 해외 복합 전문 공간 등 50여건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임베디드 SW 분야에서 차량용 음성인식 국내 1위 기업인 ㈜미디어젠은 차량용 다국어 음성 플랫폼 국산화에 성공하며, SW 차량용 부품 시장에서 그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 가운데 (주)아이에이는 자동차용 반도체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에이는 꾸준한 기술개발 투자로, 6종의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다. 또한 국내 반도체설계(팹리스) 업체 최초로, 성숙도 모형 결합로(CMMI) Level 3 인증을 받은 내실 있는 기업이다. 바이오 분야에서 (주)제넥신은 단백질 의약품의 효능, 안전성, 편리성을 강화할 수 잇는 차세대 항체 융합 단백질 치료제의 원천기술인 ‘하이에프씨(hyFc)’기술을 후보제품 기술이전 등을 통해 최근 3년간 1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정부는 향후 두뇌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인력, 자금 지원 등을 통해  두뇌산업의 강자들을 적극 발굴·지원하여 산업 전반을 고부가 가치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정된 기업의 맞춤형으로, 기업이 자유롭게 연구하고자 하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유공모 방식을 적용한 전용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정부안 4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맞춤형 프로그램에서부터 인력, 자금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타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우대 지원 혜택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의 마케팅 및 판로 지원을 위해 방송광고 제작비의 50%를 지원하고, 송출비도 70% 할인하여 제공하는 등 기업들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두뇌산업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70% 수준이며, 기업 규모면에서도 해외 기업들과 차이가 나고 있다. 기획·설계 분야의 소프트파워 육성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은 기술력 인정에 따른 성취욕 고취, 기업 인지도 제고, 수출 상담에서의 협상력 증대, 금융 거래 시 신뢰도 상승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2014년에 선정된 두뇌기업 41개사는 전년 대비 평균 4.3%의 매출 성장을 보였고, 영업이익률 153%의 성장률을 보여,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에 정부는 이미 선정한 80개사(2014년 41개사, 2015년 39개사)를 포함해, 2018년까지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을 200개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등 우리 제조업의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선정된 39개 기업이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제조업 혁신의 주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없애 기업이 좀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가능성 있는 전문기업을 제조업 혁신 기업으로 육성하여, 우리 산업 전반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고 제조업 4강 도약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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