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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현장리포트] 해상오염·비용절감 해결사 ‘LNG벙커링’…중장기로드맵 통해 글로벌 항해
헤럴드경제| 2015-11-06 11:01
LNG 벙커링협의체는 지금…


도로 위에 자동차라는 운송수단이 있다면 바다 위에는 선박이 있다. 두 운송기관이 배출하는 가스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매연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는 경유에서 천연가스인 LNG로 연로를 교체하는 추세다. 선박 역시 마찬가지다. 선박의 주 연료였던 HFO(Heavy Fuel Oil, 일반중유)에서 LNG로 바뀌고 있다. LNG는 가격이 안정적이고, 해상 오염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어, 매력적인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환경규제를 만족시키고, 에너지 비용도 절감하면서, 향후 해양 배출 가스 규제구역(ECA)의 증가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선박연료를 LNG 등 천연가스나 Oil, 가스 모두 사용하는 선박인 LNG 연료추진선과 LNG 연료추진선에 가스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 사업에도 더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인환 회장

LNG 추진 선박은 기존 석유계 연료에 비해 매연과 이산화황 배출이 적고, 질소산화물은 90% 이상 감축할 수 있으며, LNG 가격도 석유보다 저렴해 선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선박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LNG 공급 증가로 LNG 추진 선박에 대한 수요도 증가 추세다. 당연히 LNG 추진선에 연료를 공급해야 하는 사업인, LNG 벙커링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LNG 추진선과 벙커링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섰다.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조선사, 선급협회 등이 세계 LNG 벙커링 사업을 이끌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2012년 LNG 벙커링 협의체를 발족시켰다. 협의체의 주요 사업은 ▲LNG 추진 선박 벙커링 기술개발 및 사업화 ▲LNG 벙커링 국제협력 활동 ▲정부 LNG 벙커링 구축사업을 위한 국책사업 등이다. 협의체는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위해 LNG 벙커링 로드맵 작업에도 착수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LNG 벙커링 관련 기술을 안전분과, 에너지환경분과, 조선해양분과 및 해운항만분과로 나눠, 각각의 분야별 기술개발 아이템과 예상 개발비용 등을 로드맵을 통해 단기(~2015), 중기(2016~2018), 장기(2019~2022)의 관점에서 도출해냈다. 로드맵에 따라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별 전략도 마련했다. 총 4단계로, 1단계는 LNG벙커링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다. △LNG벙커링 타당성 분석 등의 기반 마련 △LNG 벙커링 셔틀 선박 기술이나 터미널 설계 및 제작 기술 등 개발 △LNG벙커링 법규정 및 표준화 등 세계적 기준에 대한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2단계는 LNG 벙커링 실증 및 시범사업 추진 단계로, 소규모 LNG 추진 선박이나 중소규모 LNG 벙커링 터미널 실증 등을 진행한다. 3단계는 LNG 벙커링 대용량 국제 공동사업 추진 단계로, 한-싱가포르 등 정기 LNG 연료 추진 패리 선박을 시범 운영한다. 마지막 4단계는 해외 LNG 벙커링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로, 해외 LNG벙커링 터미널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인천항만공사 에코누리호 국내산업 시찰.

세계 각국은 LNG 추진선과 벙커링 사업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법제도를 정비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유류 벙커링 항구인 싱가포르는 발전용 LNG 터미널 건설과 LNG 벙커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의 CNOOC사는 LNG 터미널에서 운항하는 LNG 추진 예인선을 발주했다. 유럽은 2020년까지 139개 항구에 LNG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선업 분야 최강자인 우리도 그 위상을 지속하기 위해 LNG 추진선 산업과 벙커링 사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의 LNG 벙커링 관련 기술개발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2000년부터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전략적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가 진행됐다. 최근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조선 4사를 중심으로 LNG 추진선 및 벙커링에 대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벙커링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해운사 등과 사업화에 대해 활발히 논의 중이다. 정부도 LNG 벙커링 기반 구축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LNG 추진선 수주율 70%를 목표로, 기술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해외 의존도가 큰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 지원에 나섰다. 또 국산화 개발 이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자재에 대해서는 성능인증절차와 실선탑재 기회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도 정비도 추진 중이다. 2018년으로 예상되는 LNG 추진선의 상용화 시점에 맞추어, 관련 규제 정비와 벙커링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에 돌입했다. LNS 연료 국제표준에 대해 한국산업표준(KS) 제정 등 표준화를 선도해 기자재의 시장선점 기회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대형선박이 입출항하는 국내 주요 항만에 LNG벙커링 전용터미널도 구축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LNG 연료추진 선박 및 LNG 벙커링 산업시찰.

LNG 추진선과 벙커링 사업의 시장 규모는 2025년 연간 17조 9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LNG 벙커링 협의체는 LNG벙커링 사업 활성화와 관련 업계 발전을 위해 제도, 기술, 인프라 등 기반 마련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협의체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부산항을 포함한 동남권과 인천항을 포함한 서해권을 중심으로 LNG 벙커링 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환 협의체 회장은 “협의체가 마련한 로드맵이 LNG 벙커링 관련 분야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로드맵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여, 현실에 맞는 LNG 벙커링 로드맵으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우리의 LNG 벙커링 사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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