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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野 “세월호 아이들 생각나” vs 與 “논술시험날 집회, 책임져야”
뉴스종합| 2015-11-12 10:10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 수학능력시험일을 맞이해 모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며 수험생을 응원했다. 고생했고 좋은 결과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남기면서도 뒤이은 발언에선 미묘한 현안이 얽혔다. 야당은 세상을 떠난 세월호 학생들을 잊지 않겠다고 했고, 여당은 수능에 이은 논술고사일에 민주노총이 노동개혁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수험생을 막아서지 말라고 주장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랜 시간 수험생과 가족 모두 고생 많았다”며 “실력을 100% 발휘해 수능대박을 이뤄내 목표를 달성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역시 이날 원내대표회의에서 “이 시간 누구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한 분은 수험생”이라며 “올해는 수능 한파가 없다. 부모들도 긴장에 떨리는 건 마찬가지다. 학부모님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정현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여야 모두 덕담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발언에선 온도 차가 보였다.

원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예정된 민노총 집회를 언급했다. 그는 “14일에 서울 소재 대학의 논술 및 면접고사가 예정돼 있다”며 “11만4000명의 전국 수험생이 서울에 모이는데 같은 날 민노총을 비롯한 단체가 정권퇴진 민중총궐기를 진행해 서울 시내가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14일 민노총 등은 새누리당과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원 원내대표는 “2008년 광우병 집회 이후 최대 규모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년간 대입을 위해 고생한 수험생에겐 일생일대의 중요한 날이다. 정치시위로 수험생이 불편을 겪고 지각사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고 보상할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세월호 학생을 언급하며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세월호와 함께 깊은 바다로 떠난 단원고 학생 250명은 어느 수험장의 주인공이 됐어야 했다”며 “그 아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원고 생존학생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다른 길을 꿈꾸는 멋진 청년에게도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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