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구글이 후원한 국립과천과학관 내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개관식에 참석한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맨 오른쪽). |
지난 10월 30일에는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했다. 구글이 후원하는 과천과학관 내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개관과 과학 체험 놀이터 건립을 계기로 한 행사였다. 구글은 이를 위해 과천과학관에 10억원 규모의 후원을 했다.
그럼 국내 기업과 단체, 개인 등 민간의 국립과학관 후원은 이뤄지고 있을까? 현재 과천, 대전, 대구, 광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립과학관 4곳 중 후원회를 두고 있는 곳은 과천과학관이 유일하다. 그러나 과천과학관에 따르면 구글 후원을 제외하고 지난 2013년부터 민간 후원은 ‘0원’이다. 예산 전부를 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의 과학관은 민간과 기업 후원이 활발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국립 사이언스센터의 경우 2600만 달러(약288억원)의 연간 예산 중 정부 지원은 40%에 불과하고 60%를 기부금과 자체 수입으로 충당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익스플로러토리엄의 경우는 4800만달러의 예산 중 정부 지원은 10% 뿐이고, 기부금이 30% 이상이다. 일본 도쿄의 국립미래과학관은 리코나 아사히 등 10여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민간지원을 받고 있는데, 그 액수가 연간 1600만엔에 이른다고 한다.
과학관은 어린이, 청소년, 가족단위 관객들이 많이 찾아 과학 저변 확대와 대중화의 가장 넓고 중요한 장이자 창구다. 국립과천과학관의 경우 연간 240만명이 찾고, 국립중앙과학관은 170만명이 찾는다.
기업과 민간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으로서는 과학관 후원을 통해 과학 대중화와 인재 육성 사업 등의 사회 공헌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막대한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 기업과 제품이 좋은 기술과 기능을 갖추고서도 세계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브랜드 가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학 교육 및 대중화의 장에서 기업의 역할은 더욱 크고 중요하다. 과학관에서 ‘구글’을 만난 어린이 청소년들이 평생그 기업에 대해 어떤 생각과 이미지를 갖게 될지는 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