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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翁’ 슈틸리케… 한해 16승 대기록 도전
엔터테인먼트| 2015-11-16 11:23
17일 월드컵 2차예선 라오스전


한국축구에 이런 시절이 있었나.

참담했던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침몰 직전의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올리 슈틸리케 감독은 거짓말같은 ‘매직’으로 대표팀을 되살려냈다. 그리고 2015년 피날레를 위해 라오스에 입성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6번째 경기인 라오스전을 갖는다. 올시즌 대표팀의 마지막 A매치다.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는 구자철과, 군사훈련을 받아야하는 GK 김승규가 빠졌지만 여전히 사기충천이다. 

대표팀은 미얀마전까지 치른 2차예선 5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하면서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적인 상황. 5개팀씩 8개조로 나뉘어 40개팀이 벌이는 2차예선에서 각조 1위 8개팀과 2위팀중 성적이 좋은 4개팀 등 12개팀 최종예선을 치른다.

한국보다 한수 아래인 라오스전은 승리나 승점보다는 ‘화려했던 2015년 대표팀 성적’의 마무리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모은다.

대표팀은 올시즌 19차례의 A매치를 치러 15승3무1패를 기록했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 이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19경기 중 16경기가 무실점이었으며, 실점은 단 4점으로 경기당 0.21점에 불과했다.

16경기 무실점은 이미 한국축구대표팀 역대 최고기록이다. 70년대에 3차례 13경기무실점을 한 것이 종전 기록.또한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도 86년 월드컵 예선 8게임 연속 무실점에 이어 두번째 기록이다.

브라질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항상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수비진은 단단한 미드필드진이 구축되고 공격진 역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주면서 좀처럼 골을 내주지 않게 강해졌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부임 첫해 빈사상태의 대표팀을 부활시키며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에 흡족해하면서도, 올 마지막 경기도 무실점으로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에 입성한 15일 61세 생일을 맞았다.

새벽부터 파주 NFC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라오스행 비행기에 오르느라 파티를 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라오스에 도착한 15일 저녁 생일 케이크와 함께 축하노래를 부르며 슈틸리케 감독의 생일을 함께 기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생일때도 이란 원정경기를 앞두고 생일을 맞은 바 있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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