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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프리미어12’인데…운영은 동네야구 수준
엔터테인먼트| 2015-11-16 11:22
8강 장소·시간 일정 늑장 발표


누구를 위한 프리미어 12인가.

미국은 아예 메이저리그 주전급이 배제된 ‘외인구단급’이고, 멕시코는 개막 직전까지도 불참하려다 나왔다. 세계 야구 12강이 겨룬다는 ‘프리미어12’가 이름에 전혀 걸맞지 않은 대회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괴상망칙한 대진방식으로 논란을 빚었던 WBC 대회는 양반이었다고 할 정도다.

한국이 15일 미국전에 패하면서 8강팀이 모두 확정됐다.

하지만 16일부터 시작되는 8강전 시간 장소 등 일정이 15일 오후까지도 나오지 않았다. 조별 순위에 따라 상대도, 장소도 달라지는데 팀들은 이겨야할지, 져야할지도 결정할 수가 없었다.

대회의 호스트나 다름없는 일본은 미국전에 자국 심판이 버젓이 배정되면서 편안한 승리를 거두는데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얻은 것으로 보였다. 전체적인 심판의 자질도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발목으로 들어가는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기도 하고, 체크스윙을 둘러싸고도 어이없는 판정이 난무했다. 비디오판독이 없는 상황에서 심판들의 오심이나 편파판정은 그대로 승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경기를 지켜본 국내 야구팬들은 “KBO 심판들의 수준이 뛰어나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정도였다.

야구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나라도 많지 않은데다, 미국, 일본 등 프로야구 강국들의 입김, 긴 경기시간 등으로 인해 올림픽에서도 퇴출된 상태. 이번 프리미어12같은 국제대회를 통해 야구붐이 일어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아무리 봐도 2회 대회를 보기 어려울 것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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