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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英 억만장자 “IS 테러에 가장 강력한 대처법은…”
뉴스종합| 2015-11-21 11:04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김현일 기자]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그룹 회장이 파리 테러 이후 무슬림 사회를 향한 무차별적인 폭력과 차별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파리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은 테러 사태의 파장은 현재 국제 난민들에게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미국 하원은 19일(현지시간) 난민 수용을 저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미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시리아는 물론 이라크 출신의 어떤 난민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파리 테러범 중 한 명이 난민들 틈에 섞여 유럽으로 잠입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면서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폭력과 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정부의 의무를 이해한다”면서도 “(난민수용 거부로) 테러를 막을 수 있다는 거짓된 희망이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수만 명의 난민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 정치권의 결정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난민수용소에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출신 난민들.

브랜슨 회장은 무슬림 난민들이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을 2차대전 당시 미국이 재미(在美) 일본인 1만1000여명을 전쟁포로로 감금한 것에 비유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행동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수세대에 걸쳐 지역사회에 상처만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다.

브랜슨 회장이 결국 강조하는 건 포용정신이다. 그는 “각종 탄압과 불이익으로 절망에 빠진 이들을 껴안아야 한다”며 “이는 미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어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일부 미 정치인들이 신뢰에 기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민정책이 오히려 무슬림 난민은 걸러내고 기독교인들만 골라받는 반쪽짜리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브랜슨 회장은 IS가 전 세계에 널리 퍼뜨리려고 하는 공포와 증오, 테러에 대응하는 세 가지 솔루션을 제시하며 글을 끝맺었다. 그는 “일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탈출한 난민들을 이해와 인정, 사랑으로 보듬는 것보다 더 강력한 대응책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포를 조장해 전 세계 종교적 분열을 일으키려고 하는 IS에 맞서기 위해선 우리의 선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괴짜 기업가’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브랜슨 회장은 평소 남이 하는 일은 거부하고, 모험과 기행을 일삼으며 수백 가지 사업에 도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항공, 금융, 호텔, 우주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그의 자산은 49억달러(한화 약 5조6700억원)로 평가된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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