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송유근 논문철회 이의제기 없을듯…내년2월 박사취득 불가”
뉴스종합| 2015-11-25 11:42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표절 문제로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가 철회된 송유근 군의 내년 2월 박사 취득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또 관련한 ‘이의제기’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10월 5일자)이 24일 송유근 군의 논문 철회를 공식 발표한 후 송군이 재학 중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관계자는 “학칙은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졸업 자격 요건으로 제 1저자로 참여한 논문 1편 이상을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저널에 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상황(논문 철회)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2월 박사학위 취득은 불가능하다”고 25일 밝혔다. 

송유근 군.

또 이 관계자는 “논문 게재는 SCI급 학술지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인만큼, UST 차원에서의 이의제기나 재심의 등은 어렵거나 불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송유근 군의 논문 철회는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2월 박사 학위 취득도 사실상 불가하게 됐다.

이에 관련해 송군의 지도교수이자 논문 공동저자인 한국천문연구원(KASI)의 박석재 연구위원은 25일 오후 UST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연구위원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논문 표절 의혹에대해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Astrophysical Jounal에서 곧 답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때는 우리 모두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하자”고 밝혔다. 

표절 문제로 송유근 군의 블랙홀 논문 철회를 공식적으로 밝힌 ‘천체물리학 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 온라인판.

한편, ApJ는 송군이 제출한 블랙홀 논문이 2002년 박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료(Proceeding)를 많은 부분 그대로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들어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 ApJ는 “2002년 프로시딩 인용 사실을 명시하지 않은 것이 동료 심사(peer-review)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송군의 논문(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은 비대칭·비정상(非正常) 블랙홀의 자기권에 대한 것으로 송군이 제1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 박 연구위원이 제2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에 앞서 박 연구위원은 지난 21일 블로그에서 “많은 분들이 제 2002년도 프리시딩과 (송군의) 2015년 논문이 비슷하다고 느끼실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천체물리학계)는 proceeding(프로시딩)을 논문으로 치지 않는다” “2015년 유근이가 구한 식(4.24)를 보시면 모든 항이 완전하게 편미분으로 변환돼 있다, 수치해석적으로 계산하기 직전 단계까지 간 것으로 누가 봐도 SCI 감이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2002년의 자신의 논문이 “프로시딩 과정”이라면 송군의 논문은 이를 활용했지만 새로운 결과를 도출한 ‘SCI급 논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ApJ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연구위원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ApJ의 이선 비슈니액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박 연구위원에게 보낸 비공식 이메일에서 “천체물리학저널은 학회 프로시딩을 논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송군의 논문이 게재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박 연구위원의 주장을 지지하는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저널은 ‘철회’ 판단을 내렸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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