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 백인 청년 3명 중 1명 “아메리칸드림, 현실에는 없다”
뉴스종합| 2015-12-02 09:42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에선 누구나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믿음이 미국 백인 청년층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 불황과 청년실업의 그늘이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퓨전 2016 이슈 조사(Fusion 2016 Issues)’와 1986년에 실시된 ‘로퍼/WSJ 공동조사’를 비교해 지난 29년간 ‘아메리칸 드림은 실제로는 없다’고 생각하는 18~35세 젊은 층이 12%에서 29%로 늘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백인 젊은층에서 10%에서 29%로 거의 세배로 급등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올해 조사에선 고등학교 이하 학력의 백인 3명 중 1명이 아메리칸 드림을 실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같은 생각은 대학졸업자 이상 백인에선 5명 중 1명꼴로 확인됐다.

부모 세대에 비해 꿈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비관도 백인 청년들 사이에서 팽배했다. 대졸 이상 10명 중 6명, 고졸 이하 10명 중 7명꼴로 이같은 비관적 생각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히스패닉, 흑인 등 비(非) 백인에서 이 응답률은 5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백인 청년의 비관이 두드러진 것은 약 30년간의 소득의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25~34세 백인의 평균 가계 소득은 5만8197달러로 1987년과 비슷했다. 같은 연령대 흑인은 4만3957달러로 1987년에 비해 약간 증가했으며, 히스패닉은 가장 높은 7% 가량 오른 4만2916달러였다.

[그래프=WP]


86년 ‘X세대’와 2016년 ‘밀레니얼 세대’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정의도 달랐다.

86년 조사에선 ‘삶의 선택의 자유’(80%), ‘주택 보유’(76%), ‘자녀의 대학진학’(73%) 등의 항목이 많이 선택됐다.

올해 조사에선 ‘창업’(68%), ‘자녀의 대학진학’(67%), ‘대학 교육’(65%) 등이 우선시 됐다. 가파르게 오른 집 값, 높은 취업 장벽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조사는 11월4일부터 18일까지 18~35세 935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이며, 표본오차는 ±3.5%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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