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Coming Soon?…면세점 오픈해도 1년간 60%만 문 연다
뉴스종합| 2015-12-09 09:33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서울 용산과 여의도에 이달 말 새로운 면세점 두 곳이 문을 연다.

9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특허권을 획득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각각 24일, 28일 개장할 예정이다.

이번 개장은 일부 매장만을 운영하는 1차 개점이다. 두 면세점은 우선 전체 매장의 약 60%만 개점한 뒤 브랜드를 추가하고 매장 운영시스템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1차 개점 이후에는 3개월 후 그랜드 오픈을 하기 때문에 내년 3월께 그랜드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면세점은 공정률이 80~90%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품브랜드 입점이 안 된 상태다. 현재 면세점 두 곳모두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명품브랜드와 입점 협의를 하는 데만 통상 1년에서 길게는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는 최대 2년 동안은 60%만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오는 24일 오픈을 앞둔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아이파크몰 3~7층에 2만74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지만 4, 5층을 제외한 3, 6, 7층만 개장한다. 전체 면적의 60% 규모다. 명품 브랜드는 없이 화장품, 잡화, 토산품 등 350여개 브랜드가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도 당분간 전체 매장중 60%만 운영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여의도 63빌딩 총 4개층에 1만72㎡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 1층은 수입화장품과 럭셔리 패션, 지상 1층은 럭셔리 워치, 2층은 국산화장품 및 패션ㆍ액세서리, 3층 국산품 및 중소기업 전용관인 한국특별관으로 구성된다.

1차 개점때 화장품, 토산품, 담배, 주류 등 분야의 300여개가 선보인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브랜드가 전체 브랜드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도 HDC신라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입점을 확정한 브랜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브랜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명품 입점을 고려해 지하 1층 그라운드 플로어와 지상 1층에 가벽을 세워 공간만 남겨 뒀다”고 설명했다.

두 면세점 모두 명품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신규사업자로서 샤넬ㆍ에르메스ㆍ루이뷔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포함, 명품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3대 명품 브랜드는 매장 개수에 제한을 두고 있고 기준도 엄격해 유치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명품 브랜드가 키를 쥐고 있어 몸값(마진율) 올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정은 신세계와 두산도 마찬가지다. 두산은 샤넬과 루이뷔통 등으로부터 입점의향서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고, 3대 명품 브랜드는 입지 요소뿐 아니라 면세점 브랜드를 고려하기 때문에 입점여부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문을 열 면세점 업체들은 사실상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나오는 명품브랜드를 잡으려는 복안이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워커힐 면세점과는 달리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 등 다수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이 브랜드들은 내년 6월까지 매장을 철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 브랜드들을 유치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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