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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女골프스타 스피러낵, 프로 데뷔전서 만족감 “이 정도면 잘했죠?”
엔터테인먼트| 2015-12-10 07:41
온라인에서 핫한 그녀, 과연 필드에서도 뜨거운 맛을 보여줄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어 48만명, 사진 한 장 올릴 때마다 ‘좋아요’ 2만개. 유명 할리우드 스타나 아이돌 가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여자 프로골퍼 페이지 스피러낵(22·미국)이다. 지난 8월 프로 전향한 무명선수이지만, 온라인에서 인기는 세계 톱스타 못지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고의 상품성을 자랑하는 미셸 위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17만명,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팔로어 3만여 명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사진=스피러낵 인스타그램]

스피러낵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얼굴과 몸매가 화려하고 출중하다. 게다가 그의 인스타그램엔 가슴이 깊이 파이거나 몸에 밀착되는 골프웨어를 입고 스윙하는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스피러낵이 이번엔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존재감을 보여 주겠다고 나섰다.

[사진=스피러낵 인스타그램]

스피러낵이 9일 두바이에서 개막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온라인에서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대회에 초청된 것. 철저한 무명선수이지만 대회 홈페이지는 초기 화면부터 스피러낵 사진으로 ‘도배’가 돼 있다. 스피러낵을 향한 주최측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반증이다. 골프다이제스트 등 주요 언론도 스피러낵의 출전 소식을 주요기사로 다루며 주목하고 있다.

스피러낵의 1라운드 성적은 5오버파 77타. 버디는 1개만 성공시켰을 뿐 보기 4개에 더블보기 1개로 108명 중 공동 94위에 랭크됐다. 스피러낵은 예선 탈락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데뷔전에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스피러낵 인스타그램]

스피러낵은 “대회 전날 너무 떨려서 호텔 방에서 밤새 울었다. 기권하고 싶을 정도였다”며 “하지만 오늘 걱정한 것보다는 좋은 경기를 한 것같다. 만족스럽다”고 했다.

오로지 외모와 인기 때문에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두고 많은 비난이 있었다. LPGA ‘명예의 전당’ 입회자인 ‘전설’ 로라 데이비스(52·잉글랜드)는 “스피러낵이 골프 외의 다른 이유로 이 대회에 초청됐다면 좀 어이없는 일이다”고 했다.

[사진=스피러낵 인스타그램]

이에 대해 스피러낵은 “어떻게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된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난 분명 상위랭커들과 다른 경기력을 갖고 있지만 내 골프에만 집중하겠다. 한 계단이라도 더 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편 디펜딩챔피언 펑샨샨(중국)은 공동선두 리즈 영(잉글랜드) 카르멘 알론소(스페인)에 1타 뒤진 3위에 랭크돼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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