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원정도박 오승환, FA자격 얻어도 갈 곳 잃은 돌부처
엔터테인먼트| 2015-12-10 07:42
[헤럴드경제]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33ㆍ한신 타이거즈)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속 구단인 일본 한신 타이거즈는 오승환과 재계약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마카오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을 지난 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오전 7시께 시작된 조사는 5시간 가까이 진행되면서 낮 12시께 마쳤다.

검찰은 오승환이 지난해 11월 말 삼성라이온즈 소속 임창용(39)과 함께 마카오로 건너가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OSEN]

앞서 검찰은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으로 도박장을 운영하는 이모(39ㆍ구속 기소) 씨로부터 오승환이 마카오 카지노에서 억대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운호(50ㆍ구속 기소)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도 같은 곳에서 100억원대 상습도박을 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오승환의 도박장 출입 및 이 씨 측과의 금전거래 기록도 확보했다. 오승환은 이날 조사에서 도박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판돈 등 금액부분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메이저리그 및 일본 구단과 계약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빨리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본격적인 검찰 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오승환의 선수생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신 타이거즈는 이미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검찰의 사법처리가 더해지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선수자격을 얻었다. 오승환의 혐의가 인정돼 사법처리되면 취업비자 발급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일본 매체는 “오승환의 한신 잔류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이적도 절망적”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오승환이 몸담았던 삼성라이온즈는 지난달 24일 임창용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자 30일 방출했다. 삼성라이온즈의 강경 대응은 다른 구단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승환이 해외 진출에 실패해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받아줄 구단이 없다는 얘기다.

검찰은 조만간 오승환의 처벌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창용은 도박 액수가 구속영장 청구기준에는 못 미친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