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알뜰폰, 로밍부터 IoT까지 진화한다
뉴스종합| 2015-12-17 07:38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가입자 점유율 10%를 달성한 알뜰폰이, 로밍과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서비스를 입고 한 단계 발전한다. 기존 이통 3사에 버금가는 ‘국민 통신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는 전략이다.

16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584만8000명으로 점유율 1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778만 명의 10명 중 1명 꼴로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10%를 넘어 많게는 15% 이상 점유율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치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마트 알뜰폰은 최근 30여개 업체화 제휴, 쇼핑과 통신비를 연계한 상품을 출시했다. 제휴 업체에서 쇼핑할 수록 통신비도 함께 떨어지는 구조의 상품이다. 또 세종텔레콤과 EG모바일은 로밍요금이 비싼 중국시장 특성에 착안, 단기체류 중국인 관광객 대상 상품을 선보였다. 자녀 위치확인, 긴급출동 등 개인 신변 보호서비스와 연계한 에스원, 휴가 및 외출 군 장병 대상 스마트폰 대여 서비스를 선보인 EG모바일 등의 상품도 기존 이통사에서는 보기 어려운 차별화된 상품들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알뜰폰의 취약점으로 남아있던 로밍 및 부가 서비스도 속속 강화되고 있다. 우선 내년 1월부터 알뜰폰 사용자들도 ‘1일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누적 적자와 해외 사업자와 계약 문제 등으로 이통 3사가 도매 판매를 거부했던 ‘로밍 특화 서비스’들을 앞으로는 알뜰폰 사업자에게도 소매가 수준으로 도매 제공토록 했다.

또 LTE 스마트폰용 상품이 없었던 ‘선불 요금제’도 속속 선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선불 상품의 도매 제공이 시작되면서, 국내 단기 체류 해외 관광객이나 중고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선불’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알뜰폰만의 미래형 ‘사물인터넷’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경비와 음영지역 보완, 결제 등에 치중됐던 알뜰폰 사업자들의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최근 들어 보다 다양한 범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1위 사업자인 OKPOS는 최근 기존 POS나 CAT(카드 단말기)와 연결된 통신회선을 자체 알뜰폰(LTE)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11월부터 시작했다. 마트나 식당 등에서 매출 및 고객, 영업, 카드결제 등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단말기에 사용하는 통신을 PSTN, ADSL같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꿔, 이동성과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내용이다.

네비게이션 1위 사업자인 파인디지털은 알뜰폰 LTE를 활용한 통신모뎀 탑재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이 내비게이션은 단순 길안내를 넘어 실시간 교통정보 뿐 아니라 종합적인 차량관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또 대형 학습지 및 어학원, 온라인 교육업체 등에 스마트러닝 플랫폼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니게이트는 알뜰폰을 활용해 태블릿 PC를 통해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개시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양한 사업과의 융합을 통해 알뜰폰 사업범위가 확대되고, IoT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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