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조씨의 사망을 발표한 경찰 역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조씨의 사망을 발표한 이후에도 경찰은 지명수배를 철회하지 않았다.
[사진=조희팔 관련 동영상 캡처] |
경찰 관계자는 지난 10월 “조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는 했지만 조씨의 시신이나 DNA 등을 통한 사망 사실이 100% 확인되지 않아 지명수배를 유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조씨의 사망을 발표한 당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박관천 전 경정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금괴가 여럿 발견된 것 역시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키는 데 한몫한다. 박 경정은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기소돼 뇌물수수 혐의 등을 포함해 징역 7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동영상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조씨 사기 사건 피해자 모임인 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 관계자는 “장례식의 동영상을 유족들이 찍는다는 것은 정서상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조씨의 골프장 목격담 역시 생존설을 뒷받침한다. 조희팔이 중국 현지에서 사용하는 가명은 ‘조영복’이다. 조희팔이 자주 찾았다는 골프장에는 사망시점인 2011년 12월 이후 11차례나 조영복이 골프를 친 기록이 있다. 골프장 직원들 역시 조희팔의 사진을 보곤 다들 분명히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조희팔 조카가 조씨의 측근과 통화한 내용을 살펴보면, 조씨가 사망한 뒤인 2012년 2월임에도 “삼촌이 성을 막 내셨다”고 하는 등 조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말하는 부분들도 있다.
그동안 조씨가 중국 도피생활을 하며 성형을 했다는 증언이나 술집 목격담들 역시 조씨가 살아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품게 한다.
한편 이러한 조희팔 생존설에 대해 강신명 경찰청장은 “조씨가 사망했다는 과학적 물증은 없지만 생존 반응(주변인물을 통해 전해지는 피의자 동향)이 없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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