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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스포츠결산] ‘사이다 뉴스’ TOP3 & ‘고답이 뉴스’ TOP3
엔터테인먼트| 2015-12-21 09:12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15년 스포츠도 이제 마지막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는 없었지만 한국 스포츠는 1년 365일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그 가운데서도 스포츠팬들을 환호하게 하고 한숨짓게 한 뉴스가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사이다(사이다를 마신 듯 속이 뻥 뚫리는 기분좋은 일 또는 사람) 뉴스’ 톱3와 ‘고답이(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한 사람 또는 상황) 뉴스’ 톱3를 뽑아봤다. 내년에는 목에 꽉 막힌 고구마를 사이다로 시원하게 내려보내 듯 한국 스포츠가 통쾌한 뉴스만 전해주길 바라면서.

[사진=게티이미지]


▶사이다뉴스① 박인비·이보미·전인지…골프여제들의 선전=한국 골프여왕들이 한국과 미국, 일본 필드를 지배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는 2015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여자골프에서는 역대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 제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 입회도 예고했다.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평균타수 1위(시즌 5승)에 오르며 점수를 모두 채운 박인비는 2016년 시즌만 뛰면 ‘투어 활동 10년’ 조건까지 충족시킨다.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이보미(27)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무려 7승을 올리며 일본 남녀 사상 최다인 2억3000만 엔의 상금을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뛰는 전인지(21)는 US여자오픈, JLPGA 투어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제패, 한 시즌에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전인지는 내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 김세영에 이어 한국인 2년 연속 신인왕에 도전한다.

▶사이다뉴스② 강정호·박병호…ML에 부는 코리안 돌풍=강정호(28)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가 이어졌다.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0.287에 15홈런 58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데뷔 시즌을 치르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정호가 일으킨 코리안 돌풍에 박병호(29)가 화답했다. 국내 최고 거포 박병호는 4년 1200만 달러의 연봉(포스팅금액 1285만 달러)에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호(33), 김현수(27), 오승환(33)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가운데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이다뉴스③ 야구 대표팀…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이 됐다. 한국은 숙적 일본과 개막전에서 ‘괴물’로 불리는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최고시속 160㎞의 강속구와 140㎞대 후반을 찍는 포크볼에 농락당하며 0-5로 완패,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8강서 쿠바를 제압한 뒤 준결승전에서 다시 일본과 만난 한국은 통쾌한 설욕에성공했다. 11월 19일 일본과의 리턴매치 ‘도쿄돔 혈투’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이번에도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이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일본의 투수 교체는우리로선 ‘신의 한 수’였다. 0-3으로 9회를 맞은 한국은 결국 4-3의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일궜고 여세를 몰아 결승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했다. 8경기에서 타율 0.333, 13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MVP의 영예를 안았다.

▶고답이뉴스① 야구 ‘윤·안·임’·농구 전창진…잇딴 도박 파문=올해 한국 프로스포츠는 도박 파문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프로야구 통합 5연패를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는 주축 투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가을 잔치’를 망쳤다. 삼성은 혐의를 받은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결국 두산에 패권을 넘겨줬다. 이에 앞서 프로농구 명장으로 손꼽히던 전창진 감독은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충격을 안겼다. 전창진 전 감독은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라는 징계를 받아 사실상 프로농구계에서 퇴출당했다. 프로농구는 또 일부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 총 12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프로 입단 이후에도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선수 세 명이 제명됐고 프로 입단 이전에만 스포츠 도박을 했던 선수 9명에게는 54경기에서 1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가 내려졌다.

▶고답이뉴스② 박태환·최진행…금지약물 양성 반응=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6)의 금지약물 양성 반응도 충격적이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박태환은 피부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네비도’ 주사제를 맞고 도핑에 걸렸다면서 병원 측이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지난 17일 네비도 주사제를 투여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김모(46·여)씨에게 의료법 위반 책임을 물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박태환의 ‘고의성’ 누명은 벗겨졌지만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내년 3월2일까지)는 유효하다. 박태환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서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고자 하지만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이후 3년 동안은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프로야구 한화 최진행도 시즌 중 도핑테스트 결과 WADA의 대표적인 금지약물인 스타노조롤이 검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반도핑 규정 6조 1항에 의거해 30경기 출전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고답이뉴스③ 정몽준 징계…FIFA의 추악학 스캔들=국제축구연맹(FIFA)의 더러운 속살이 만천하에 드러난 한해였다. 지난 5월 스위스 당국은 미국 사법 당국과 공조해 FIFA 고위급 간부 7명을 전격 체포했다. 이들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정에서 돈세탁과 신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뇌물 액수만 1억 달러(약 11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된 제프 블라터 회장은 이후 제65회 FIFA 총회에서 5선에 성공했지만 따가운 비난에 나흘만에 사퇴를 선언해야 했다. ‘블라터 대항마’로 차기 회장 선거에 도전한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6년 징계를 받으며 회장 선거 도전을 포기해야 했다. 정 회장은 2022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0억원)의 기금을 조성,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FIFA 집행위원들에게 발송하고, FIFA 윤리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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