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조선과 중공업에서 시작된 임원 감원은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으로 확산됐다. 올 연말 주요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상당수 임원들이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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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달초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연한을 뛰어넘는 발탁인사도 크게 줄였다. 올해 승진자는 294명이었지만 퇴임한 임원은 4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도 임원들이 20% 넘게 옷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 수는 135명으로 지난해 165명보다 18.2% 줄었다. 2014년 227명과 비교하면 40%나 감소했다. 임원 승진자 규모 축소에 따라 삼성그룹의 전체 임원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임원 규모는 1200여명이다. 승진자 감소 추세와 비슷하게 인원이 줄어들 경우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에서도 100여명이 넘는 임원들이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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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임원인사가 단행되는 현대차, CJ, 롯데그룹 등도 임원 승진폭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황악화에 시달리는 조선업계 임원들은 감원 한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서도 최근까지 임원 30%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대우조선해양 임원은 5월말 기준 55명에서 현재 41명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감원 한파는 올 연말에는 직급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신입사원이나 20대 내지 30대 초반 직원들까지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두산인프라코어다. 이 회사는 작년에 입사한 공채 신입사원과 23세 여직원까지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부랴부랴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두산인프라코어에 지시했다.
박 회장은 “건설기계업이 예상치 못한 불황이 빠져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절박한 위기감은 이해하지만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도록 했다. 계열사에서 곧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이 합병해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직급을 가리지 않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에서는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한 인력 재배치와 재교육 과정에서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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