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경기침체에 입소문 타고 ‘리퍼브’ 제품이 뜬다
뉴스종합| 2015-12-23 11:32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리퍼브’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리퍼브(refurb)’는 새로 꾸미다는 뜻의 ‘리퍼비시(refurbish)’의 약자다.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변심이나 박스 손상,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된 상품이나 매장 전시 상품을 판매하는 업태다.

리퍼브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기능이나 성능은 새 제품과는 큰 차이가 없지만 신제품의 절반 안팎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이 입소문 등으로 번지면서 리퍼브 매장은 알뜰 쇼핑족의 필수 코스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알뜰 쇼핑족들 사이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곳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올랜드 아울렛이다.

이곳은 가전은 물론 가구를 ‘원스톱’ 쇼핑할 수 있다. 가전 매장과 가구 매장을 별도로 갖춰 소비자들이 여러 리퍼브 매장을 다니는 불편을 덜었다. 여기에 어린이용 침대, 가구 등을 갖춘 주니어관까지 별도로 꾸며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랜드아울렛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다.

실제로 H가구의 4인용 쇼파(휴블렛)는 42% 할인된 78만원에 판매된다. 같은 브랜드의 침대(엘리시안 가죽) 퀸 사이즈는 46% 할인된 55만원에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모델 하우스 전시상품이다.

또 S전자의 43인치 TV는 40% 할인된 59만9000원에, D전자의 양문형 냉장고(830ℓ)는 52% 할인된 95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이 밖에 H가구의 책장은 55% 할인된 7만5000원, 식탁(4인용)은 41% 할인된 53만원에 내놓았다.

김하늘(31)씨는 “결혼을 앞두고 혼수 가전·가구를 사러 사러 나왔는데 가격이 너무 착하다”며 “아무리 살펴봐도 흠집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맘에 든다”고 만족해 했다.

올랜드 아울렛은 파주 이외에도 남양주, 평택, 목포, 천안, 창원 등 전국 10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서동원 올랜드 아울렛 대표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가 강조되면서 유통업계의 불황속에서도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리퍼브 제품은 정상제품과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랜드 아울렛에서는 수시로 특별할인 이벤트 등 고객 사은 행사도 벌이고 있어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더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가구나 전자제품 등을 살 수 있다.

올랜드 파주점의 경우 매달 2, 4번째 일요일에는 ‘천원의 행복’ 등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천원의 행복’ 이벤트는 냉장고나 TV, 침대 등을 1000원에 내놓고, 고객을 상대로 응모해 당첨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수십∼수백만원대 제품을 단돈 1000원에 살 수 있다.

이런 이벤트를 하는 날에는 보통 400명 안팎의 고객이 몰리며, 많은 경우는 600명까지 한꺼번에 찾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제품을 정상가의 25% 가격에 살 수 있는 ‘반의반의 반값 행사’도 인기다. 100만원짜리 제품을 25만원에 살 수 있는 행사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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