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마트, ‘밀 솔루션’ 브랜드 ‘요리하다’ 출시…맛과 제품은 과연?
뉴스종합| 2015-12-29 11:48
-맛은 괜찮지만, 제품군은 미흡
-한끼 식사가 될 만한 제품은 극소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롯데마트가 이달 30일 기존 간편가정식의 한계를 넘어 식생활 해결책을 제안하는 밀 솔루션(Meal Solution) 브랜드 ‘요리하다’를 출시한다.

‘밀 솔루션’이란 기존의 간편가정식(HMRㆍHome Meal Replacement)이 RTE(Ready To Eat), RTH(Ready To Heat) 등 완성품을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완성품 및 반조리 형태의 간편식, 요리재료, 조리 준비 등 식생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간편가정식 용어를 대체하며 보다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요리하다’는 밀 솔루션 개념을 적극 도입해 브랜드 이름처럼 채소를 다듬거나 볶는 등 간단하지만 별도의 요리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반조리 상품인 RTC(Ready To Cook)의 비중을 전체 라인업의 약 20% 정도로 구성했다. 장기적으로는 ‘요리하다’를 통해 제안하는 메뉴와 어울리는 그릇, 수저 등 RTP(Ready To Prepare) 상품도 추가해 전반적인 식생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식생활에 대한 해결책으로 밀 솔루션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도입한 까닭은 기존 간편가정식 시장이 가지는 한계 때문이다. 실제로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의 지속적인 증가로 관련 시장의 매출은 올해 약 2조원(업계 추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동시에 쿡방, 셰프 열풍 등 요리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메뉴 결정, 맛내기의 어려움, 재료 손질에 걸리는 시간 등의 이유로 요리의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밀 솔루션’ 브랜드인 ‘요리하다’를 출시하며 편리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으며 RTP(Ready To Prepare)까지 염두에 둔 브랜드로 키워갈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요리하다’ 상품은 ‘규동’, ‘왕만두’ 등 총 21종으로 대표적인 반조리 상품인 ‘상하이 깐쇼 새우’, ‘죽순 고추 잡채’ 등은 양파, 피망, 당근 등 채소를 다듬어 넣고 제품과 함께 볶아야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간단한 조리과정으로 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신선한 채소를 넣어 요리함으로써 말린 채소를 사용할 때와는 달리 생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21종의 요리하다 상품들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전 품평회에서 70점 이상을 얻은 제품들이다. 지난 6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 사전 품평회에서는 총 인원 1000명의 심사단이 50개의 상품을 평가했다. 29개 제품은 맛 평가에서 탈락했다.

아울러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들은 ‘아시아를 요리하다’라는 테마로 출시됐으며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새로운 테마의 상품을 선보인다. 국내 지역별로 대표하는 맛집의 음식과 요리 달인들의 음식을 담은 ‘대한민국을 요리하다’를 비롯해 스튜, 빠에야 등이 포함된 ‘유럽을 요리하다’를 차례로 선보이며 2016년 200개, 2017년까지 500개까지 상품 수를 늘릴 방침이다.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롯데슈퍼에서도 판매되며, 세븐일레븐에서도 일정 기간 검토 후 1인 가구에 맞춘 소량화 작업을 거쳐 출시될 예정이며 2017년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단, 이번에 출시된 21종 가운데 한끼 식사로 충분한 요리로는 나시고랭 볶음밥과 닭가슴살 볶음밥, 인디아 마살라커리 뿐에 불과하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집밥처럼 한끼 식사가 될 만한 제품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번 ‘요리하다’ 브랜드 제품의 한계라면 한계다.

정선용 롯데마트 밀 솔루션 부문장은 “이미 과열화된 가정간편식 시장은 앞으로 식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밀 솔루션 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출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식생활을 제안하는 큐레이터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