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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스포츠 대예측②]박병호·김현수·류현진, 키넘버는 “3-10-30”
엔터테인먼트| 2016-01-01 08:39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3할-10승-30홈런.’

한국 야구팬들이 기억해야할 ‘키 넘버’(key number)다. 새로운 각오로 미국 메이저리그 정벌에 나서는 코리안 빅리거 삼총사들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올시즌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김현수(27·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 그리고 2년 만에 리그에 복귀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다저스)이다. 물론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있지만, 이들은 지난 시즌 후반기 타격감이 살아나거나 메이저리그 첫해 합격점을 받아 올해도 큰 걱정 없이 시즌을 맞을 전망이다.
사진=OSEN

그러나 김현수와 박병호, 류현진은 사정이 좀 다르다. 빅리그 첫경험, 그리고 길었던 부상과 재활 시기를 보낸 후 돌아오는 터라 커다란 물음표를 안고 있다. 하지만 ‘3-10-30’ 미션을 제대로 클리어한다면 이들을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선은 1년 뒤 180도 바뀔 것이 확실하다.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타격기계’ 김현수는 첫해 타율 3할에 도전한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18, 출루율 0.406의 김현수는 높은 출루율과 꾸준함으로 볼티모어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MLB 통계 부문의 최고 전문가이자 야구 예측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고안한 댄 짐보스키는 김현수의 첫해 성적을 타율 0.269, 20홈런, 64타점으로 예상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5로 측정했다. 타율 3할은 빅리그 신인에게 큰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의 탁월한 선구안이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되는 순간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김현수도 “빠른 공은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부닥쳐봐야 할 것 같다. 빨리 적응하겠다. 쉽게 헛스윙을 안 당할 자신은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병호는 30홈런에 도전한다. ZiPS의 예상은 타율 0.266, 출루율 0.333, 장타율 0.463, 27홈런, 84타점이다. WAR는 2.3을 예상했다. 홈런 27개는 2015시즌 MLB 전체 공동 25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공동 15위에 해당된다. 이 프로그램은 강정호의 첫해 성적에 대해 타율 0.230, 14홈런, 57타점을 예측했다. 실제 강정호는 시즌 후반 경기에 나가지 못했지만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면서 예측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병호도 ZiPS의 예상을 뛰어넘어 충분히 30홈런을 노려볼 만하다.

류현진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할 처지다. 데뷔 첫해인 2013년 14승8패(평균자책 3.00), 이듬해 14승7패(평균자책 3.38)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했던 그다.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버티고 있던 ‘투수 왕국’ 다저스의 제3 선발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3년차인 2015 시즌 개막에 앞선 스프링캠프 때 왼쪽 어깨 통증을 느꼈고 결국 5월 수술대에 올랐다. 빠른 회복세로 올시즌 복귀가 가능하지만 재기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10승도 사실 매우 힘든 목표다. 하지만 최근 ESPN이 “류현진이 건강하다면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할만큼 ‘아프지 않은’ 류현진의 실력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왼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월에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해 시즌 초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을 목표로 재활 훈련 중이다. 영리한 투구로 빅리그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하는 류현진의 모습은, 2016년 한국 야구팬들이 가장 보고싶어 하는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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