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은 KOTRA 부다페스트무역관 과장 |
발표된 대응책 중 하나는 발전차액지원제도(Feed in Tariff)를 구체화하는 것. 헝가리는 2011년부터 ‘메타르(METR)’ 라고 불리는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수립할 것을 천명한 바 있지만, 몇 년째 답보상태였다.
헝가리는 EU 회원국으로서, EU 지침에 따라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담률을 전체 에너지의 13%까지 달성해야 한다. 2013년엔 중간목표 6.9%를 훌쩍 뛰어넘는 9.8%를 달성했다.
이러한 수치에 근거해 헝가리 내에선 신재생에너지 액션플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력, 운송, 냉난방 세 부문의 평균치로 냉난방을 제외하고는 신재생 에너지 활용률이 평균 이하인 상황이다. 특히 전력부문의 신재생에너지 분담률은 6.6%에 불과한 수준인데다 그 증가율마저 저조하다.
EU에서는 헝가리에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줬다. 저조한 진행률의 이유로는 발전차액지원제도가 구체화되지 않은 점과 헝가리 정부의 원자력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헝가리의 경우, 전력은 전통적으로 화력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다. 유일한 원전인 퍽쉬(Paks) 원전에서 전체 전력의 40%를 공급받고 있다.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스아톰(Rosatom)은 현재 원자로 두 기로 운영되고 있는 퍽쉬 원전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원자로 증설이 마무리되면 전체 전력의 80%까지 원자력에서 조달이 가능해진다.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3년 EU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 조치한 후, 한국산을 찾는 유럽 유통업체들이 늘어나 KOTRA무역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EU기금의 지원을 받는 알짜배기 중소형 태양광 프로젝트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다. 넘쳐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못 따라가자, 저가의 중국산 재고가 소진된 상황을 틈타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 EU가 중국산 태양광패널 수입 제재를 15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도 한 가지 기회요인이다.
헝가리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이제 막 첫 걸음을 준비하는 단계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목해야할 시장임은 틀림없다.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파리 기후변화회의 이후 정부적 차원의 관심이 제고되고 있는 점을 활용해 중장기적 진출 전략을 점검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