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분말은 가라” 액체세제 시장점유율 50%고지 넘을까
뉴스종합| 2016-01-12 11:01
1인가구·드럼세탁기 보급 증가
작년 45.4%까지 꾸준한 성장세
‘농축’ ‘천연’ 등 세분화 경쟁도



세제시장의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세탁기가 보급되면서 세탁용 세제라는 시장의 탄생과 확장을 주도한 분말세제의 자리를 액체세제가 빠르게 대체, ‘세제시장’의 세대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분위기다. 

왼쪽부터 애경 ‘리큐 미니겔 원더우먼 에디션’, CJ라이온‘이노비트 항균버블 플러스’, LG생활건강의‘ 한입세제’
소비자조사기관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액체세제가 전체 세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31%에서 2013년 34.9%, 2014년 40.5%를 기록하더니 2015년에는 45.4%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남희 칸타월드패널 수석연구원은 기고문 ‘세제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서 “액체 세제는 2010년 드럼세탁기 보급률이 30%를 넘어서면서 분말에 이어 2세대 세탁 세제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며 “액체 세제는 첫 출시 후 찌꺼기가 남지 않는다는 점을 어필하며 세제 구매자들을 빠르게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섭게 분말 세제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액체 세제가 올해 점유율 50%고지를 넘는 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일반세탁기에서 드럼세탁기로의 이동이 빠르게 진행된 후, 올해가 세제 시장의 다음을 내다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 생활용품업계 관계자는 “트렌드로 봤을 때 액체시장의 성장은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이나, 올해 액체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느냐는 지켜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액체 세제시장이 성장하면서 해당 시장을 겨냥한 플레이어들의 차별화 흐름도 거세지고 있다. 액체시장 내 부동의 1위 ‘테크’를 앞세우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을 필두로 ‘농축’ ‘천연’ 등 액체시장 내에서도 세분화된 마켓을 공략한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진 모양새다.

2011년 고농축 시장 개척에 나섰던 애경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농축 액체 세제에 꾸준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2013년 7.5%에서 2014년 9.3%, 2015년 13.3%를 차지하며 농축 액체세제가 액체 시장 내에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애경은 ‘반만 쓰는 리큐 진한 겔 1/2’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기존의 액체 세제 대비 3배 농축한 ‘리큐 미니겔 원더우먼 에디션’을 추가 출시했다.

CJ라이온은 지난해 여름 프리미엄 액체 세제를 표방한 ‘이노비트 항균버블 플러스’를 출시했다. 빨래 속 유해균이 세제와 닿으면 항균거품이 발생, 세균을 99.9% 제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2년 천연 베이킹소다와 야자수에서 찾은 천연유래세정성분을 함유한 한입세제를 출시, ‘친환경’을 키워드로 세제 시장 내에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한입세제는 쉽게 생분해 되고 피부보호와 향까지 신경 쓴 제품으로 테크와 함께 LG생활건강의 액체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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