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아울렛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는 만큼, 젊은이나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에 소규모로 일부 인기 있는 품목만 파는 전문점을 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백화점이나 면세점과 겹치지 않는 소규모 특화 전문점을 열어 틈새상품으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3일 “올 3월께 서울 상수동 홍익대 앞, 신사동 가로수길 등 주요 관광지에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전문점을 낼 계획”이라며 “약 200~300평 규모로 1호점 홍대점을 시작으로 가로수길에 2호점을 낸 뒤, 반응이 좋으면 이를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유커 전문점’은 일반 백화점보다 작은 규모의 전문점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국산 화장품ㆍ패션ㆍ액세서리 등을 주로 취급할 예정이다. 단, ‘유커 전문점’에는 기존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세 등을 돌려주는 사후면세 기능을 부가할 계획이다.
롯데가 사후면세점이 아닌 ‘유커 전문점’ 형태의 틈새상품 개발에 나선 것은 이미 사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기존 백화점도 이미 사후면세점으로 등록돼 있기때문이다. 사후면세점은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이미 사후면세점으로 등록돼 있다. 백화점을 사후면세점 채널로 홍보하면 자사의 면세점과 자기잠식이 일어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도 반영됐다.
한편, 올 1월1일부터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가 시행됨에 따라 현장에서 세금을 제한 가격을 바로 결제할 수 있게 돼 쇼핑 편의가 높아졌다. 대상금액은 건별 20만원, 인당 100만원까지이며 면세범위는 부가가치세 10%와 개별소비세 5~20% 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사후면세점은 백화점ㆍ대형마트, 엘아이에스 등 기업형 사후면세점, 개별상점 등 총 1만774개다. 업계에서는 사후면세점 시장을 2조~3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사후면세점은 택스 프리(tax-free)란 문구를 사용하며, 사전면세점은 듀티 프리(duty-free)라고 부른다. 사전면세점 시장 규모는 10조원대로 추정된다. 내국인 관광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주는 사전면세점(공항면세점ㆍ시내면세점)은 세금뿐 아니라 관세도 면제해준다는 점에서 사후면세점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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