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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임기 마지막 연설서 ‘북한’ 빼…의도적 무시?
뉴스종합| 2016-01-13 13:58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6일 북한이 수소탄 실험까지 감행한 상황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의도적인 무시로 해석되고 있다.

12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 의회 상ㆍ하원 합동회의장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해 국정연설문에서 ‘북한’이라는 단어가 빠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문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2014년 이후 3년째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북한을 ‘무시’ 또는 ‘외면’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통해 주변국과 미국을 향해 핵 위용을 과시하고 나섰지만, 미국이 이를 의미있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를 거론한 것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우리는 국제연합을 구축하고, 제재와 원칙있는 외교를 통해 핵무장한 이란을 방지하고 있다”며 “이란은 자체 핵프로그램을 철회하고 우라늄 재고를 해외 반출했고, 그래서 세계는 또다른 전쟁을 피했다”고 밝혔다.

협상장에 나온 이란은 평가하지만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북한은 도외시한 것이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실패한 국가’에 비유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은 위험한 시기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힘이 약해졌거나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 슈퍼파워 때문에 우리가 위협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는 악의 제국보다 실패한 국가들에 의해 더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실패한 국가’란 시리아와 북한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통해 향후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압박정책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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