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모터쇼에 달려간 포스코…권오준式 ‘솔루션 마케팅’ 빛 볼까
뉴스종합| 2016-01-14 09:49
[헤럴드경제=유재훈ㆍ조민선 기자] 전 세계에 내로라하는 완성차ㆍ부품업체들이 대거 출동한 2016 북미 모터쇼. 북미 자동차시장의 심장인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이번 모터쇼에는 그간 볼수 없었던 생소한 업체의 부스가 차려졌다.

글로벌 자동차 전시회에서 철강업체로선 처음으로 참가한 포스코의 부스다.

차량과 부품의 대부분이 철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모터쇼에 철강업체가 참여하는 것이 이상할 이유는 없다. 


이처럼 그동안 전례없던 ‘철강업체의 모터쇼 참가’라는 파격을 결정한 것은 권오준 회장의 ‘현장속으로’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포스코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스코의 모터쇼 참가는 권 회장의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며 “고객사들이 집결한 모터쇼 현장으로 뛰어들자는 권 회장의 각오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이번 모터쇼에서 초고장력강 보다 가벼우면서 강도를 향상시킨 트윕강(TWIP)등 월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차 브랜드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은 트윕강의 우수성을 알면서도 철강사에 예속될 것을 주저해 제품 채용을 망설여 왔다. 이를 감안해 포스코는 ‘모터쇼’라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제품을 전시해 홍보에 나섰다.

이는 고객의 니즈에 맞춤형으로 제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의 산물이다.

포스코는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강판 채용비율이 높은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BMW, GM, 포드 등 글로벌 차 업체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건설경기 위축에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의 범람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최악의 경영부진을 겪어야 했다. 국내 철강업계 부동의 1위이자, 세계 4위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권 회장의 리더십이 올 한해 포스코의 경영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오는 28일 포스코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개최하는 기업설명회(IR)는 그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명 ‘인베스터즈 포럼’으로 불리는 IR에서 권 회장은 지난 1년 결산과 함께 올 한해의 수익성 강화 방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게 될 예정이다.

구조조정의 성과를 넘어 사업 정상화 비전을 제시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하는 것은 오롯이 권 회장의 몫이다.

포스코의 선장인 권 회장이 재도약과 장기 부진의 기로에 선 포스코를 정상궤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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