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세상에서 가장 큰 ‘악어 화석’이 발견되다
HOOC| 2016-01-15 18:37

[HOOC=이정아 기자] 튀니지 사하라 사막 끝자락에서 버스 크기의 고대악어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거대한 크기 때문에 길이 5피트(약 1.5m)가 넘는 두개골을 발굴하는 데만 이틀이나 걸렸습니다. 몸통 화석은 아직 발굴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14일(현지시각) BBC는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고생물학자 조사팀이 튀니지 사하라 사막에서 몸 길이만 약 9m, 무게가 3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바다악어 화석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화석은 과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악어 화석입니다.


마키모사우르스 렉스(Machimosaurus rex)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고대악어는 지금으로부터 1억3000만년 전 북아프리카 부근 바다에서 서식하며 먹이사슬의 최고 정점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현생 악어보다 코 부분이 더 좁지만 이빨은 더 짧고 단단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동안 고대악어는 1억5000만 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생각돼 왔었습니다.

마키모사우루스 3종(▷마키모사우루스 후그아이 ▷마키모사우루스 모사이 ▷마키모사우루스 버페타우티)은 수심이 깊은 바다부터 해안 유역까지 다양하게 서식했습니다. 이 3종은 이따끔씩 육지로 올라와 공룡까지 사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키모사우루스 종 화석은 오늘 날 영국, 독일, 스위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마키모사우루스 렉스의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 곁에는 등껍질이 매우 단단한 바다거북의 화석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는 마키모사우루스 렉스의 주된 먹잇감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조사를 이끈 페데리코 판티(Federico Fanti) 박사는 “쥐라기와 백악기 사이 발생한 해양 파충류의 대멸종 이후에도 이 고대악어는 생존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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