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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경기 후 정현 극찬 “정상급 선수 될 만한 경기력”
엔터테인먼트| 2016-01-18 16:01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정현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보이지만, 정상급 선수가 될 만한 경기력을 가졌다.”

잘 싸웠다. 그리고 많이 배웠다.

한국 남자 테니스 희망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이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맞아 잘 싸웠지만 큰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중 신예 선수의 파이팅 넘치는 경기에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고 경기 후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세계 톱랭커다운 위엄을 선보였다.

세계랭킹 51위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서 조코비치에 0-3(3-6, 2-6, 4-6)으로 완패했다.

첫 판부터 너무 큰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그만큼 배운 것이 많은 경기였다.

[사진=게티이미지]


2008년 이형택 이후 8년 만에 호주오픈 본선에 진출한 정현은 조코비치의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받아내며 세계 정상의 실력을 실감해야 했다. 조코비치는 코트 구석구석을 절묘하게 찌르는 압도적인 스토르코와 파워넘치는 서브로 시종 게임을 지배했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2-2까지 팽팽히 맞섰고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내주면서 2-4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3-4로 추격했으나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이후 내리 3게임을 내주면서 첫 세트를 뺏겼다.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0-4까지 끌려간 정현은 3세트에서 네 게임을 가져오며 선전했지만 세트를 따내는 데는 실패했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은 조코비치가 예상대로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후 상대 선수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조코비치는 경기 중 정현의 영리한 플레이가 포인트로 연결되거나 자신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테니스 라켓을 이용해 박수를 치는 시늉을 해 눈길을 끌었다. 승리 후에도 정현을 가리키며 관중의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으로 대스타다운 여유를 보였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상대는 처음 만나는 선수였지만 라이징스타 중 한 명이다”며 “이제 겨우 열아홉살이다. 키도 크고 베이스라인에서 매우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코비치는 “그는 분명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정상급 선수가 될 만한 좋은 경기력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정현은 1회전 탈락 상금 3만 호주 달러(약 2500만원)를 받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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