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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펴기 전에 끝내라’ 신태용호, 내일(23일) ‘침대축구’ 요르단전 승부수
엔터테인먼트| 2016-01-22 09:47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앞으로 2승. 2016 리우올림픽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선 단 2승만 필요하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섰지만 만만찮은 관문을 통과했야 한다. 첫 관문은 ‘침대축구’ 요르단이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23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리우올림픽 예선까지 겸하고 있다. 3위 안에 오르면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8강과 준결승, 단 2경기만 이기면 결승에 올라 올림픽 티켓을 얻게 된다.

하지만 첫 관문 요르단은 만만찮은 상대다. 요르단과의 역대 전적은 2승3무로 앞서 있지만 쉽게 볼 순 없다.

요르단은 한국이 껄끄럽게 생각했던 호주와 지난 21일 D조 최종전서 우세한 경기 끝에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특유의 중동축구답게 끈적한 수비로 완벽하게 걸어 잠그는 스타일이다. 체격이 우세한 호주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요르단의 수비에 쩔쩔 매다 골문을 열지 못했다. 수비도 수비이지만, 자칫 선제골을 뺏길 경우 툭하면 드러눕는 ’침대축구‘도 경계해야 한다. 침대 펴기 전에 끝내려면 선제골은 물론 경기 초반 다량 득점이 필요하다.

신태용호의 해법은 스피드와 세트피스다.

거의 10명이 선수가 그물을 펼치는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뒷공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힘이 실린 빠른 돌파력과 영리하고 날카로운 공격력을 지닌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선발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멘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권창훈(수원)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골을 기록한 문창진(포항)도 활발한 2선 공격을 위해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요르단의 신체조건이 좋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면 돌파할 수 있는지 나름대로 파악했다. 이미 요르단의 수비에 대한 공략법이 머리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하나는 세트피스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 루트로 보다 효율적인 득점 공략이 필요하다. 22일도 카타르 도하 테크니컬 커미티에서 열린 훈련에서 세트피스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대비해 10여개의 세트피스를 준비했지만 대회 기간 활용한 세트피스는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대회 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세트피스로 뽑아낸 골은 전체 8골 중 1개에 그쳤다. 지난 20일 이라크와의 3차전에서 이라크 진영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창민(제주)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김현(제주)의 헤딩골을 도운 그 장면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왼발 키커는 권창훈이나 문창진, 오른발 킥은 이창민이 맡을 것을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요르단은 중동축구의 끈끈함 그리고 침대축구를 잘 갖추고 있다”고 살짝 비꼬면서 “우리가 선취골을 넣으면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의욕이 대단하다. 8강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잘 준비시키겠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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