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에 새로 가입한 소비자에게 적용된 평균금리는 연 1.72%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연간 기록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011년 3.69% 이래 4년째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2013년(2.70%)과 2014년(2.42%)은 2%대라도 지켰지만, 이제 1%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물가를 반영해 실제 은행 이용자가 체감하는 금리를 보여주는 실질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 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을 빼는 방식으로 실질금리를 구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 간 물가 상승률 변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주체들이 미래 물가상황을 감안해 예금에 가입하는 등의 경제 활동을 하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차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방식을 적용하면 실질 정기예금 금리는 -0.78%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질금리는 2013년 -0.29%, 2014년 -0.37%에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돈을 맡기면 맡길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다.
정기적금(신규취급액 기준)의 실질금리도 -0.51%로 음의 값을 나타내고 있다.
또 명목금리에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0.7%)을 뺀 실질 정기예금 금리는 1.02%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추이. 1998년 연 13.39%에 달했던 금리는 2015년 1.72%로 떨어졌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
이 기준의 실질금리는 2013년 1.40%에서 2014년 1.12%로 하락한 데 이어 작년엔 1%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실제 은행권(제1금융권)에서 2%대 정기예금 금리는 씨가 마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1년짜리 정기예금(저축액 1000만원)을 검색해보면,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밖에 없다.
은행권에서 제일 높은 금리(1.90%)를 적용해도 세금을 떼고 나면 손에 쥐는 이자는 16만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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