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800만 유커의 배신?③]‘요우커 1위’ 자존심 되찾는다…유통업계 춘절마케팅 시동
뉴스종합| 2016-02-01 08:02
-2월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시행…즉시 면세 혜택

-쇼핑편의 개선…중국 VIP고객과 2030세대 ‘버링하우’ 고객 확보에 전력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한국의 설 명절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절(春節)’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가 2월1일부터 일제히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시행하고 유커(游客ㆍ중국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의 여파로 태국에게 ‘아시아 최대 유커 유치국’이란 자리를 내 준 만큼, 올해 춘절에는 쇼핑 편의 확보를 통해 중국의 VIP고객과 2030세대인 ‘버링하우’ 고객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은 외국인 관광객이 체류기간 동안 구매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상품(인당 100만원 한도)을 구입했을 때 매장에서 바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 서비스 도입으로 외국인 쇼핑객들은 백화점에서 여권만 제시하면 바로 즉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3단계(부가세 포함한 금액 결제→택스리펀드 데스크에서 전표 발급 →공항 세관에 전표 제출)를 거쳐 부가세를 환급 받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여행기간 동안 전표를 모아야 하고, 공항에서도 환급을 받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일 본점에 이 제도를 우선 적용한다. 현대백화점은 1일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이어 2월 중순까지 신촌점, 판교점 등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점포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춘절 연휴(2월7~13일)와 ‘코리아그랜드세일(2월1~29일)’ 기간에 본점에서 중국의 ‘큰 손’ 고객과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버링하우’ 잡기에 본격 나섰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연간 매출 중 외국인 매출이 20%를 넘고, 특히 중국인 고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015년 연간 기준, 유커들이 국내에서 쇼핑할때 결제에 사용하는 신용카드인 ‘은련카드’의 매출 구성비는 본점 전체 매출의 19.3%를 차지했으며, 춘절에는 26%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8~10월 진행한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중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 VIP고객들의 매출이 연 평균(20%)을 웃도는 30%나 차지했고, 같은 기간 ‘버링하우’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늘었기때문이다. 또 본점 애비뉴엘의 시계ㆍ보석 등 초고가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월4일부터 14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5만원을 할인해준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는 시계, 보석 등 초고가 상품 1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알리페이’나 중국 최대 SNS 사이트 ‘웨이신’을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2월9일부터 29일까지는 알리페이로 20만원 이상 결제하는 중국 고객에게 10% 금액할인과 추가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본점에서는 2월9일부터 13일까지 젊은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웨이신’을 활용해 ‘복권긁기’ 경품 게임을 진행하고 화장품 등의 상품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유커들의 쇼핑편의 개선에 나선다. 신세계는 본점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이 평균 7%, 춘절에는 15% 정도로 높다. 우선 2월 한달 간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150여개 브랜드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웰컴 기프트’로 ‘붉은 원숭이 인형 장바구니’를 증정하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국의 카카오톡인 ‘위쳇’을 통해 100% 당첨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위쳇’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이용시 좋은 점이나 불편한 점 등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하면 마스크팩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8%에 달하는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위주로 춘절 마케팅을 벌인다.

최근 중국 대기오염으로 ‘건강관리’가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건강’을 테마로 한 현지 온라인 마케팅도 진행한다. ‘웨이보’에 현대백화점의 춘절 관련 프로모션을 리트윗하면,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을 당첨자 100명에게 발송한다. 또 ‘은련카드’ 구매 고객에게 5% 할인 혜택을 준다.

이 밖에 갤러리아명품관은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발급하는 ‘글로벌 멤버십 카드’ 신규 가입 고객에게 2월 한달 간 5% 할인쿠폰 2매를 증정한다. 또 AK플라자 구로본점은 이번 춘절기간 중 은련카드로 15만원 이상 결제시 금액대별로 5%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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