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짬뽕전쟁...진짬뽕은 '내수', 맛짬뽕은 '수출’
뉴스종합| 2016-02-01 15:03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해 말부터 국내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이끌며 이른바 ‘짬뽕라면’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오뚜기의 ‘진짬뽕’과 농심의 ‘맛짬뽕’이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개(진짬뽕, 지난해 12월 말)’, ‘50일만에 2000만개 돌파(맛짬뽕, 1월 초)’, ‘3개월만에 4000만개(진짬뽕, 1월 중순)’ 등 엎치락 뒤치락 ‘대세 굳히기’를 위한 신경전을 벌여 온 두 제품이 ‘해외시장 진출’과 ‘내수시장 다지기’라는 다른 시장 전략을 선택, 프리미엄 짬뽕 맞대결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농심은 맛짬뽕을 글로벌시장 공략의 ‘새로운 주역’으로 낙점, 지난 1일 출시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맛짬뽕이 정식으로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앞서 프리미엄 짜장면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짜왕의 경우 출시 5개월만에 수출을 시작했다. 농심은 초도물량으로 총 100만달러 어치의 맛짬뽕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수출한다. 농심은 신라면을 통해 닦은 영업망을 바탕, 맛짬뽕을 교민시장을 중심으로 시작해 향후 미국 내 대형마트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맛짬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각종 매체를 통해 국내 짬뽕라면 열풍을 접한 소비자들이 맛짬뽕 수출 요청을 해 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 외에도 오는 2~3월 중에는 일본과 중국, 호주, 대만, 필리핀 등에도 맛짬뽕을 수출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에 이어 맛짬뽕도 국내 라면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두 제품이 신라면을 도와 농심 글로벌 시장 공략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짬뽕으로 짬뽕라면 시대를 연 장본인인 오뚜기는 국내 시장의 가능성을 여전히 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는 ‘짬뽕라면’의 인기가 앞서 스낵시장, 라면시장에서 보여온 소위 ‘대란’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 짬뽕라면을 필두로한 프리미엄 라면의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 “출시 4개월도 되지 않아서 현재로서는 국내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수출은 아직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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