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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숲 모기 잡으려면 침대 밑ㆍ벽ㆍ서랍에 살충제 뿌려야…美 현재 살충 방식은 효과 미미
뉴스종합| 2016-02-04 09:39
[헤럴드경제=김성훈ㆍ이수민 기자] 현재와 같은 모기 살충 방식으로는 미국에서 지카바이러스를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로 야외에 살충제를 살포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실내에서 활동하는 이집트 숲 모기를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모기와 싸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트럭이나 항공기로 야외에 살충제를 분사하는 것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에모리 대학교에서 모기의 질병 전이 양상을 연구한 곤잘로 바즈퀘즈-프로코펙 연구진은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모기를 제어하는 데는 살충제를 침대 밑과 벽, 서랍 등에 뿌릴 필요가 있다”면서 “분사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또한 모기 살충 방식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이미 지카바이러스 확산이 극심한 브라질에서는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군부대까지 동원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강력한 살충제인 DDT를 재사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DDT는 레이첼카슨이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통해 유해성을 주장한 후 여러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DDT는 발암물질로 분류된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곤충매개질병부장인 라일 R 패터슨은 이와 관련해 “어류나 야생 동식물이 입은 피해는 농사짓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DDT가 살포됐기 때문이지 집에서 해충을 죽이기 위해 소량을 벽에 분사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전성과 질병 확산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신기술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곤충바이오기술회사 옥시텍은 성체가 되기 전 스스로 모기 유충이 죽도록 하는 유전자를 퍼뜨리는 이집트 숲모기 수컷을 개발, 브라질에 방사하는 실험을 한 결과 야생 모기 유충을 80% 넘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만 이러한 방식들 또한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어 안전한 방법이라고 보기만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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