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남자도 하고, 중국인도 붙이는 마스크팩...시장 쑥쑥
뉴스종합| 2016-02-16 06:22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000원부터 몇 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까지. 마스크팩은 넓어진 화장품 시장 내 입지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와 가격, 성능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초제품보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드럭스토어, 브랜드숍에서 마스크팩의 존재감은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올리브영 내 마스크팩 카테고리는 2013년 말부터 급격하게 성장, 2013년 65%, 2014년 85.7%, 2015년 85.6% 성장하며 최근 3년동안 약 2배씩 꾸준히 성장 중이다.

마스크팩은 평소 영양과 수분의 사각지대에 있는 피부 속의 빈 공간을 꼼꼼하게 채우는 역할을 한다. 고농축 영양을 시트에 넣어 얼굴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매일 바르는 기초제품 이상의 효과를 낸다. 자기관리의 하나로서 기초 화장품과 또 다른 영역을 구축해왔던 마스크팩은 피부 관리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했다.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온 국내 마스크팩 시장은 2014년 2917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도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 우주 페이셜 마스크

요우커들의 구매력 상승, 중국시장 내 진출 확대까지 내다봤을 때 마스크팩 시장의 가능성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지난해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가 많이된 마스크팩 상위 5개 브랜드 중 메디힐, 리더스, 이니스프리, SNP 등 한국 브랜드 4개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스크팩 시장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마스크팩 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 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마스크팩 전문업체에서부터 메이저 브랜드까지 마스크팩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마스크팩이 정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맥스클리닉 '미라클리닉 석고 코르셋 마스크'

지난해 말 열린 ‘2016 화장품 산업 이슈와 전망 컨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선 한태수 WK마케팅그룹 브랜드전략연구소장 역시 올해 화장품 신제품 트렌드라는 발표에서 “(마스크팩 시장이) 이제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제품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진입할 것인가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아직 먹거리가 남은 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스크팩 이미지 [사진=123rf]

제품 차별화를 위한 고민은 ‘성능’에 ‘재미’까지 더한 신개념 마스크팩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기존에 시트에 고농축 에센스, 세럼을 적용한 것에서 이제는 피부관리실에서 볼 법했던 석고팩, 사용직전에 영양성분을 넣는 주입형 마스크팩 등이 이 같은 흐름의 일환이다. 더 우주(THE WOOZOO)에서는 피부과 시술 직전 앰플을 개봉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은 페이스 마스크 제품을 출시했다. 마스크팩을 사용하기 직전에 고보습 세라마이드가 함유된 엠플을 베이스 성분에 혼합, 더 신선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해당 제품의 특징이다. 맥스클리닉(MAXCLINIC)에서는 석고제형을 시트 마스크 형태로 만든 신개념 마스크팩을 선보이며 최근 홈쇼핑에서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물에 개서 사용하는 석고팩의 번거로움은 없애면서 간편하게 석고 마스크팩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고 기술이 높아지면서 효과면에서 제품 차별화를 두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시장이 자리잡았으니 이제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차별화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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