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제 요우커 설연휴 지갑 열었다
뉴스종합| 2016-02-16 11:10
국내 유통업체들이 춘제(春節) 연휴기간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방한하면서 유통업계 매출이 크게 올랐다.

일부에서 태국과 일본으로 요우커들이 대거 이동해 요우커 소비가 예년만 못할 것이다라는 우려는 기우로 판명됐다.

특히 올해는 춘제를 앞두고 시행된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이해 부가가치세 즉시 환급제가 유통업체들의 매출 증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세 즉시 환급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1인 100만원 한도내 건별 3만원이상 20만원 미만의 물품 구매시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즉시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 즉시 환급 건수’를 살펴보면 900여건을 기록했으며 당초 예상했던 일별 예상치를 두 배정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춘제기간 백화점은 요우커 매출이 전년대비 50%~60% 이상 매출 신장률을 보이면서 ‘유유커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5일부터 13일까지 본점 기준으로 요우커 매출이 전년대비 47.4% 신장했다.

특히 즉시 환급제는 2월 1일부터 9일까지 총 1700여건으로 일평균 240건에 머물렀으나 춘제가 시작되면서 2월 10일 약 400건, 11일에는 500건을 기록하는 등 점차 이용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시행 초기라 아직 결제 시스템이 완전하게 구비되지 않고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미처 알지 못했다”면서 “춘제기간 동안 젊은 중국 고객들이 백화점을 많이 방문하면서 점차 즉시 환급제가 증가하면서 정착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춘제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춘제기간 매출 신장률은 51.3%를 기록했다. 강남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특성상 ‘고소득층’, ‘개인 자유여행’객이 많아 해외의류 잡화 및 화장품을 주로 찾았으며 국산 고급 남녀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또, 즉시 환급제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춘제 시작되기 전 2월 4일까지는 일평균 50건에 불과했지만 춘제기간에는 일평균 75건으로 점차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요우커 매출이 전년대비 67.5% 늘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 즉시 환급 건수’를 살펴보면 900여건을 기록했으며 당초 예상했던 일별 예상치를 두 배정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2월 1일부터 5일까지 일평균 60~70건을 기록했으며 연휴기간 6일부터 14일까지는 약 80건 정도로 늘었다.

요우커들이 백화점에서 환급받은 건수가 가장 많은 장르는 립스틱, 기초 화장품 등 20만원 미만의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은 화장품 장르가 차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부가세를 환급받게되면 공항ㆍ시내면세점의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매장에서 친절한 설명과 샘플 화장품 등을 챙길 수 있어 실질적인 혜택이 더 많기 때문에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도 ‘즉시 환급제’를 도입한 이후 세금을 환급받는 외국인 이용객 수가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5~10일까지 서울역점에서 세금을 환급받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53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91명)보다 90.4% 늘었다. 이 중 매장에서 즉시환급제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70%에 달하는 3721명이며 기존처럼 공항 출국 시 환급 받는 방식을 이용한 외국인은 1593명이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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