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대형마트 vs 소셜커머스 ‘최저가 전쟁’이 시작됐다
뉴스종합| 2016-02-18 11:20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8일 온ㆍ오프라인을 망라한 전(全)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최저가 가격 전쟁’을 선포한데 이어, 같은 날 롯데마트까지 ‘업계 최저가’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마트들의 이 같은 가격 전쟁 선포는 온라인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걸친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기존 대형마트와 함께 온라인몰, 소셜 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全) 채널로 가격 경쟁을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마트는 가격 책정을 위해 지난 1월부터 8개의 온ㆍ오프라인 대표 유통업체 가격을 조사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판매가를 결정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GS샵, CJ몰, 현대H몰,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이 대상이다.


첫번째 상품으로 이마트는 소셜 커머스업체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기저귀’를 선정했다. 이날부터 ‘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대형 92P 2만8500원/특대형 76P 2만9600원)과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대형 72P 1만8500원/특대형 54P 1만7200원)을 이마트 매장과 이마트몰에서 업계 최저가로 판매한다. 이 가격은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최대 35%, 소셜 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보다는 최대 15% 저렴하다.

정 부회장의 ‘최저가’ 선포는 사실상 소셜 커머스업체 ‘쿠팡’과의 가격 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쿠팡은 ‘최저가’와 ‘로켓 배송’을 무기로 최근 기저귀를 비롯한 유아용품 판매를 급속히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이마트의 기저귀 매출은 전년 대비 26.3%나 감소했다.

전체 매출을 비교해도 그렇다. 이마트 매출은 2014년 12조4046억원에서 2015년 12조8336억원으로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에 비해 쿠팡은 2014년 매출이 348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약 430% 증가한 1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 규모로는 ‘10분의 1’도 안되지만, 이마트가 경쟁 상대로 삼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마트는 이번에 ‘품절제로보상제’도 함께 실시한다. ‘품절제로보상제’는 품절로 인해 상품을 구매하지 못했을 경우, 행사가로 구매를 보증해주는 제도다. 이번 기저귀도 일주일간 각각 5만여 개를 준비했고 품절시 보증 쿠폰을 지급해 7일 이내 방문 시 기존 행사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한정된 적은 수량을 최저가로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가격 질서를 흔드는 관행을 탈피하겠다는 취지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마켓분석을 통해 8개 업체의 주간 가격을 파악해 상시 최저가로 운영하는 품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소셜 커머스 시장에 빼앗긴 수요를 되찾기 위해 18일부터 분유 상시 최저가 판매에 들어간다.

해당품목은 분유 1등 상품인 남양 임페리얼 XO (800g * 3입) 3단계(5만5600원)와 4단계(5만6600원)로, 이는 온ㆍ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유통채널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유아용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현재까지 운영해오던 방식대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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