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대법원 내 대표적인 보수파였던 스캘리아 대법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텍사스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 잠자리에 들었다가 사망했다.
당시 이 지역을 관할하는 프레시디오 카운티 법원의 신데렐라 게바라 치안판사는 연방보안관실, 주치의와 통화를 거쳐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라고 결론내렸다. 부검도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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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스캘리아 대법관 머리 위에 베개가 올려진 사실 등을 들어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스캘리아의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너핸은 “스캘리아는 관상성 동맥질환, 비만, 당뇨를 겪었고 이는 그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게바라 치안판사에게 보냈다. 이 편지는 2월 16일자로 보내졌다.
프레시디오 카운티의 지방검사 로드 판톤은 이 편지를 인용해 “대법관의 죽음에는 아무 의심스러운 점이 없다”며 “스캘리아가 겪은 긴 목록의 질병으로 인해 부검이 필요없었다”고 말했다.
주치의 모너핸은 이 편지에 스캘리아가 앓고 있는 질병으로 수면성 무호흡, 퇴행성 관절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고혈압 등을 적어놓기도 했다. 스캘리아가 흡연자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한편 스캘리아의 사망은 미국 정가에 막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강경 보수였던 스캘리아의 죽음으로 보수 5 대 진보 4였던 연방 대법원이 보수 4 대 진보 4로 팽팽히 갈라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임기 중에 후임 대법관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은 차기 대통령이 임명해야 한다며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23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지명할 경우 상원은 인준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원의 인준 거부로 상원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면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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