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이세돌 vs 알파고 4국]이세돌, 기분 나쁜 진행서 초강수 뒀다
뉴스종합| 2016-03-13 14:34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4국이 중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상변과 우변에서 대충돌이 일고 있다. 알파고가 집중한 상변에 이세돌 9단이 침투의 수를 던지면서 치열한 기세싸움이 진행 중이다. 이 수는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면서 우변까지 영향을 주면서 우변 힘겨루기로 번지고 있다. 
상변에 고립된 4개의 백돌이 살아간다면 이세돌 9단의 극적 역전 형세가 예상된다. 이세돌 9단으로선 중반 막판에 사활건 승부수를 건 셈이다.

아직 초반 형세라 뚜렷하게 불리하지는 않지만, 이세돌 9단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 역시 없어 고전이 예상된다. 알파고는 중반 이후 완벽한 수순을 두는 것을 1~3국에서 입증한 바 있다.

홍민표 9단은 해설을 통해 “이세돌 9단이 실리후 타개를 선택했다”며 “현재까지만 보면 중반까지 우세를 점하다가 패한적이 많아 이세돌 9단으로선 기분 좋지 않은 진행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9단의 승부수가 나와야 할 타이밍”이라고 했다.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미지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시된 4국에선 알파고가 백을 잡았고, 이세돌 9단은 흑을 쥐었다.

현재 4국은 중반전을 향해 가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이세돌 9단 표정이 이번 4국에선 덤덤해 보인다는 점이다. 3국까지의 패배로 어쩌면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이 된 것 같아 보인다.

승부수는 이세돌이 먼저 내놨다. 앞서 알파고는 상변에 큰 집을 지으려 노골적으로 상변 착수에 집중했다. 우하에서 이세돌은 12번째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세돌로선 6번째 착점이었다. 우하단 알파고의 걸치기에 두칸 뛰지 않고, 입구 자로 압박했다.

이후 알파고 특유의 기대기 수(12번째수)가 나왔다. 좌하단에서 코앞 기대기를 시도한 것. 김현욱 9단은 해설을 통해 “전혀 낯선수는 아니고 둘수 없는 수는 아니지만, 알파고가 특유의 수를 내놨다”며 “프로기사들은 맛을 남기고 훗날에 도모하는 게 정석인데, 알파고는 맛을 남기지 않고 현실적으로 두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그 수”라고 했다.

이세돌은 알파고의 12번째 수에 젖혀서 호방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손을 빼고 좌중앙 어깨짚기로 수를 옮겼다.

50여수가 진행되면서 이세돌 9단의 침투수가 나왔다. 상변 거대한 집을 삭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는 이세돌의 실리 후 강공과 알파고의 비틀기가 묘하게 어울리면서 중반을 치닫고 있다.

홍민표 9단은 “상변 침투와 그에 따른 실리를 챙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오늘 대국 향방이 좌우될 것 같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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