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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데이터] 팔순 앞둔 MK…그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뉴스종합| 2016-03-17 09:42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9일 우리 나이로 79번째 생일을 맞는다. 1938년생인 정 회장은어느덧 팔순(八旬) 문턱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정 회장의 행보를 보면 팔순이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보인다. 그룹의 비전을 밝히는 중심에는 여전히 정 회장의 단단한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다. 때로는 강행군의 일정을 소화할 만큼 건재함도 보여줬다. 지금도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에서는 식지 않는 열정도 엿보인다.

정 회장의 리더십이 가장 인상적으로 드러났던 장면은 지난 12월 9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제네시스 EQ900 출시 행사였다. 이날 정 회장은 식전 100여명의 각 분야 VIP들을 직접 맞이했다. 1시간 가까이 서 있는 상태로 VIP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단 한순간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VIP를 포함 그 외 인사들까지 정 회장이 직접 인사한 인원만 최소 200여명 이상이었다. 



이후 인사말 낭독과 기념촬영에 이어 식후 VIP들을 환대하기까지 정 회장이 이날 풀로 소화한 시간만 족히 3시간 가까이 됐다. 곁에서 정 회장을 지켜본 현대차 관계자들은 “단 몇분이라도 휴식을 취할만도 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럭셔리카 시장에 대한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행사가 열렸던 작년 11월 24일 정 회장은 현장을 둘러보고 쉴 틈없이 곧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들러 조문했다. 이후 곧바로 100주년 행사장을 찾아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강철 체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작년 말 세계 각국의 현대ㆍ기아차 법인장 60여명을 불러들여 각 현지 판매전략 등을 놓고 고강도 회의를 주재했고, 올 초 시무식에서는 직접 글로벌 판매목표 813만대를 제시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차는 고장이 없어야 한다’며 ‘감성품질’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밖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정 회장은 매일 아침 6시 양재 사옥으로 출근하고, 수시로 헬기를 띄워 남양연구소를 오가며 직접 눈으로 연구개발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연 생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정 회장이 이와 관련 해외현장도 직접 돌며 주요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에서 발표하는 상위 10대 민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 10대 그룹 총수 중 정 회장의 나이는 위에서 두 번째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정 회장이 사실상 최고령이라 할 수 있다. 정 회장에게 잠시도 휴식은 없다. 오늘도 그의 시계는 뚜벅뚜벅 움직이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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